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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로봇 생태계 구축 속도전…민관 협력이 필수"

입력 2026-01-08 17:49   수정 2026-01-09 00:54

“중국이 워낙 빨리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로봇 생태계 구축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모든 조직이 ‘인공지능(AI) 전환’ 작업에 전폭적으로 달라붙어 로봇산업 성패를 좌우하는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로봇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열쇠로 ‘빠른 속도’와 함께 ‘넓고 깊은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로봇 생태계는 현대차그룹이 홀로 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함께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국내 로봇 생태계 구축은 정부의 AI 정책과 같이 가야 한다”며 “민관 협력은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선 그룹 산하 로보틱스랩(로봇 연구조직)이 국내 생태계 조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국내 로봇 관련 기업 간 협업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에 우선 투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로봇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먼저 정의한 뒤 데이터를 잘 활용해 작동 품질을 높이는 것이 로봇 개발의 우선순위”라며 “산업 현장에서 안전과 효용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가정용 등 다른 분야로 확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자동차가 아니라 로봇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피지컬 AI’ 제조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첫 작품인 아틀라스는 2028년 현대차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전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과 관련해 “격려와 예방 차원의 만남이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로보틱스 전략을 설명했다. 오세욱 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상무는 이날 “중국 로봇기업들이 사람 행동을 모사하는 데 집중했다면 현대차그룹은 양산 라인에서 사람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며 “로봇을 활용해 중국 부품업체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로봇 원가의 50~60%를 차지하는 액추에이터(각 관절을 구동하는 장치)를 2028년 본격 양산할 것”이라며 “그리퍼(물체를 쥐고 조작하게 하는 장치)와 자율주행 센서로 생산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현대모비스의 목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를 잘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이라며 “아틀라스가 투입될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인근에 로봇 부품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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