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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주문 폭주에…中 "당분간 구매 멈춰라"

입력 2026-01-08 17:55   수정 2026-01-09 01:04

중국 정부가 일부 기술기업에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 구매를 당분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 완화로 중국 기업의 구매 주문이 급증하자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번주 일부 기술기업에 “엔비디아 H200 구매 주문을 일단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H200 구매를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어떤 조건을 달 것인지 결정할 때까지 주문을 넣지 말라는 취지다. 한 소식통은 “정부는 검토가 끝나기 전에 기업들이 H200 칩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H200의 중국 판매를 허용한 이후 중국 기업이 대거 구매에 나선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200만 개가 넘는 H200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엔비디아가 보유한 재고 물량(약 70만 개)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응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H200 추가 생산을 의뢰했고, 내년 2분기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H200 가격은 개당 2만7000달러(약 3900만원)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 칩 의존도가 높아지면 자국 반도체산업 성장 속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기술기업과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대신 자국 반도체 기업 제품을 사용하라고 권고해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주간 칩 설계업체와 제조사, 주요 기술기업을 잇달아 불러 회의를 열고 H200 구매 가이드라인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기업별로 H200 수요를 파악한 뒤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기업들이 H200을 구매할 경우 일정 비율의 중국산 AI 칩을 함께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행사 기간 중 기자·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에서 “중국 고객 수요가 매우 높다”며 “공급망을 가동해 H200이 생산 라인에서 빠르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의 수입 승인 가능성에 대해 “별도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구매 주문서가 도착하면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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