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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中 부동산 공룡'…대출이자 9월까지 유예

입력 2026-01-08 17:46   수정 2026-01-09 01:07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완커가 대출 이자 지급을 오는 9월까지 유예하기로 은행들과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행 등 주요 대출 기관이 완커가 기존에 분기별로 주던 중기 대출 이자를 연 1회 지급 방식으로 전환하고, 향후 수개월간 발생하는 이자 지급 시점을 9월로 미루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선 중기 대출은 분기별로, 장기 대출은 연 1회 또는 반기별로 이자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합의는 선전시 인민정부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조율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완커는 당장의 디폴트 위기는 넘겼지만 유동성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완커는 올해 상반기 130억위안(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최신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완커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2640억위안(약 54조원)의 은행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660억위안(약 34조원)은 만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다.

시장에선 완커 부실이 은행권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JP모간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중국은행과 공상은행(ICBC) 등 국유은행을 비롯해 중국민생은행, 핑안은행 등이 완커에 대한 대출 및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는 완커의 은행 대출이 중국 전체 부동산 개발 업체 대출의 1.9%, 전체 은행 대출의 0.1%를 차지한다고 추산하며 완커가 디폴트에 빠지면 대출·투자 비중이 높은 대형 은행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완커의 해외 채권 투자자는 최악의 경우 사실상 전액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 바클레이스 보고서를 인용해 완커 해외 채권 보유자의 원금 회수율이 0.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 채권이 해외 채권보다 우선 변제되면 잔여 자산 규모는 해외 채권자에게 의미 있는 회수율을 제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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