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이 쓰리네요."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러한 내용의 한탄이 올라왔다. 테슬라 모델Y RWD 모델을 5299만원에 구입해 12월에 인도받았는데, 12월 말 테슬라가 같은 모델을 4999만원으로 전격 인하하면서다. 갑작스러운 찻값 인하에 약 300만원의 손해를 본 느낌이 든 것이다. 한 소비자는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어 털어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모델3 퍼포먼스 AWD 모델 가격을 기존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총 940만원 낮췄다.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 모델은 기존 6314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315만원 낮췄고, 모델Y 프리미엄 RWD 모델은 기존 5299만원에서 300만원을 깎아 4999만원으로 책정했다.
테슬라의 '기습' 가격 정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모델Y RWD 판매가격을 700만원 내렸다가 30분 만에 원상 복구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테슬라코리아는 단순 시스템 오류였다고 해명했지만, 오락가락하는 가격 정책 탓에 소비자의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모델Y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 대비 7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바 있다.
테슬라의 기습 가격 인하로 인해 중고차 시장도 출렁였다. 신차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중고차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격도 하락한 것이다. 국내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에 따르면 테슬라의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 중고 매물 가격은 약 7~9% 떨어졌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가격이 내려가면, 신차급 중고차 중 일부는 신차 대비 가격이 역전되기도 해서 중고차 가격을 안 내릴 수 없다. 그만큼 중고차 업체도 손해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일관성 없는 가격 정책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인기는 더 치솟는 분위기다. 기존 전기차를 이미 계약한 소비자들도 가격 인하 소식에 테슬라 모델 구매를 고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기차 구매를 앞둔 한 소비자는 "EV3를 기다리고 있는데,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해 고민이 된다"며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소비자는 "고민하다가 전기차 구매 계획이 있어 일단 계약을 질렀다"고 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는 국내에서 5만9949대를 판매하며 1위 BMW, 2위 벤츠에 이어 수입차 3위에 올랐다. 이 중 모델Y 판매량이 5만405대로 절대적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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