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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한곳 증발한 셈"…건설업 고용 쇼크 현실화

입력 2026-01-09 08:32   수정 2026-01-09 08:38


국내 10대 건설사의 직원 수가 1년 만에 3600명 넘게 줄었다. 규모로만 보면 10대 건설사 한 곳이 통째로 사라진 수준의 '고용 쇼크'다.

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0대 건설사 직원 수는 5만243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3655명(6.5%) 감소한 인원으로, 감소 폭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SK에코플랜트(3560명)보다 많다. 2023년에서 2024년 10대 건설사 인원 감축 폭이 1.6%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 붕괴가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축 폭이 가장 컸던 곳은 DL이앤씨다. 5512명이던 직원이 1년 만에 4734명으로 778명(-14.1%)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1년 사이 7643명에서 6946명으로 697명(-9.1%) 감소했다. GS건설도 5865명에서 5297명으로 568명(-9.7%) 감원했다.

롯데건설은 5607명에서 5143명으로 464명(-8.3%), 대우건설도 5441명에서 5109명으로 332명(-6.1%) 줄였다. 10대 건설사에서 인원이 늘어난 곳은 SK에코플랜트(128명·3.6%) 한 곳에 그쳤다.

10대 건설사의 인원이 줄어든 직접적인 원인은 현장의 감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주택 착공 물량은 전년 대비 12.3% 줄었다. 이 때문에 개별 사업 단위로 채용하던 '현장 채용 계약직'이 대거 줄어든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인력 감축은 협력업체 등 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업 전체 취업자 수는 195만6000명으로, 1년 전 208만7000명에서 13만1000명 감소했다. 비율로 보면 6.3%가 사라져 10대 건설사의 고용인원 감소율과 비슷했다.

10대 건설사들의 조직 슬림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임원 조직을 20% 축소했다. 채용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10대 건설사 중 4곳은 지난해 신입사원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건설투자가 2%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고용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주와 착공이 재개되더라도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기관들의 전망치는 현장 분위기와 괴리가 있는 장밋빛 전망"이라며 "지표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즉각적인 고용으로 이어지진 않기에 유의미한 고용 회복이 이뤄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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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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