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전반에 확산된 차익실현 분위기 속에서 단기 조정 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한때 4,622.32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도 다시 썼다. 다만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55%, S&P500지수는 0.01% 상승한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44%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가능성과 관련해 전통 산업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는 차익실현 매도가 이어졌다.
엔비디아(-2.15%), AMD(-2.54%), 브로드컴(-3.21%), 인텔(-3.57%), 마이크론(-3.69%) 등 주요 반도체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AI 산업 성장에 대한 중장기 낙관론은 유지되고 있지만,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날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외국인과 기관 매도 속에 하락 마감한 점 역시 글로벌 AI·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친 차익실현 심리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반도체 종목군 부진으로 하락 출발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 기대조사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확인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비농업 생산성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해 지수 하락 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12월 고용지표와 장중 발표 예정인 TSMC 12월 매출 등을 앞두고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쏠림 현상이 심화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그간 소외됐던 업종으로의 수급 로테이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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