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미국 압송을 풍자한 밈(meme·유행 소재)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각종 영상을 만드는 인플루언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압송될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영상을 게시해 조회수 5700만회 이상을 올렸다.

영상에서는 늦은 밤 침실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눈을 뜨고 보니, 앞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군이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확고한 결의'라는 이름으로 실시된 이번 체포 작전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이뤄졌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만 '좋아요' 300만회를 기록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접한 AI 영상 중 최고", "AI 발전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는 최근 이러한 과장된 연출이 담긴 AI 영상을 포함한 허위(disinformation) 정보가 마두로 대통령 압송 후 엑스(X),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압송 당시 착용했던 복장도 '마두로 스타터팩'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팩에는 나이키 테크팩 트레이닝복 세트, 피지 워터, 루이비통 스노우 마스크, 비츠 스튜디오3 헤드폰 등이 포함됐다. 루이비통 스노우 마스크와 비츠 스튜디오3 헤드폰은 실제 마두로 대통령이 착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년간 독재한 그의 부패함을 지적하는 동시에, 나이키·피지워터·비츠 등 대체로 미국 기업 상품을 표기함으로써 '반미'의 역설을 풍자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검색량 지표인 구글 트렌드에서 지난 3일 이후 '나이키 테크' 검색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피크메트릭스에 따르면 나이키 에슬레저 라인에 대한 언급이 X에서 급증하면서 3~5일까지 나이크 테크 관련 게시물이 하루 평균 5000건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하루 평균 325건과 비교하면 15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에 이 상품은 미국 웹사이트에서 여러 사이즈가 품절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마두로 대통령이 나이키의 홍보 간판이 된 셈이다.
다만 이러한 영상에는 '허구'가 껴있는 만큼,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SNS 사용자들은 마두로 대통령과 관련된 AI 생성 이미지나 영상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허구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값싼 AI 도구로 간단한 텍스트를 입력하는 단순한 방법으로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더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허위 정보 감시 단체인 뉴스가드를 인용해 이번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과 관련해 조작 및 왜곡 이미지와 동영상 7개를 확인했으며, 이들이 X에서만 이틀도 안 되는 기간에만 1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스가드 선임 분석가인 키아라 베르텔로네는 "시각적인 요소들이 현실과 유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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