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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평탄한 삶의 저편에서 불어온 엄청난 회오리

입력 2026-01-12 10:00   수정 2026-01-12 15:12

런던 중심부 고등학교에 다니는 토니와 앨릭스와 콜린. 세 동급생은 결속을 다지는 상징으로 손목시계의 앞면을 손목 안쪽으로 돌려서 차고 다닌다. 토니는 전학 온 에이드리언에게 관심을 보이고, 에이드리언은 친구들의 루틴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셋과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똑똑한 에이드리언은 케임브리지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고, 토니는 브리스틀대학, 콜린은 서식스대학에 들어간다. 앨릭스는 아버지의 사업에 뛰어든다. 네 친구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부커상 수상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은 1969년 영국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해마다 지난 1년간 영국연방 국가에서 발표한 영어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작가에게 수여한다. 줄리언 반스는 여러 차례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가 2011년 수상했다.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난 줄리언 반스는 1980년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이후 프랑스 메디치상, 독일 구텐베르크상, 이탈리아 그린차네카보우르상, 오스트리아 국가대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았다.
뜻밖의 결말이 안기는 여운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책장이 넘어갈 때쯤 결말을 예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반전에 반전을 더해 뜻밖의 결말로 치달으며 진한 여운을 안긴다. 깊은 탄식과 끝 모를 정적이 교차하는 혼돈 속에서 문학의 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순간을 맞는 것이다. 독서력이 뛰어났다고 자부하는 독자라면 자신의 통찰력을 시험해보며 읽어보라.

이 소설은 토니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토니는 대학에 들어가 몇몇 여학생과 만나다가 베로니카와 사귀게 된다. 방학 때 베로니카의 집에 초대받아 한 달간 머문다. 베로니카의 아버지는 토니를 하대했고, 케임브리지대학에 다니는 오빠 잭은 오만하다. 어머니 사라 포드 여사는 “베로니카에게 너무 많은 걸 내주지 마”라는 아리송한 말을 한다.

자신을 교묘히 조종한다고 생각한 베로니카와 1년 넘게 사귀다 헤어진 토니는 사라 포드 여사에게서 “더 잘 어울리는 여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편지를 받는다. 얼마 후 에이드리언이 “베로니카와 데이트를 해도 되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온다. 친구들에게 베로니카를 소개할 때, 베로니카 오빠 잭이 에이드리언과 같은 윤리학과라는 점이 켕겼던 게 떠오른다. 토니는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를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내치기로 결심한다.

졸업 후 미국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다 집으로 돌아온 토니는 앨릭스가 보낸 편지에서 “에이드리언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베로니카와 재회하다
40년을 훌쩍 뛰어넘어 60대가 된 토니의 이야기로 소설이 급진전한다. 이혼한 마거릿, 의사 남편을 둔 딸 수지와 손자 루카스를 종종 만나는 토니. 아파트도 있고 술친구와 여자친구도 있다. 은퇴 이후 소소한 일을 하는 그는 “얼마간은 성취를, 얼마간은 실망을 맛보며 재미있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지루한 듯 평안한 토니에게 느닷없는 편지가 도착한다. 고 사라 포드 여사가 500파운드와 2개의 문서를 남겼다는 내용이다. 그 문서 중 하나인 에이드리언의 일기를 베로니카가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사라 포드 여사가 500파운드를 남긴 이유와 그녀가 에이드리언의 일기를 갖고 있었던 이유가 궁금한 토니는 베로니카와 재회한다.

베로니카는 토니가 까맣게 잊고 있던 편지의 복사본을 건넨다.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가 사귀기로 했을 때 토니가 보낸 독설 어린 내용, 40년 전 저주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는 걸 뒤늦게 확인한다.

의도하지 않은 일이 한 인간과 그 주변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는 점, 줄리언 반스가 긴장감 없이 툭툭 뱉은 말들이 전부 결말과 연결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평에 귀 기울여보라.

“누구든 책장을 멈출 수 없다. 끝까지 읽은 뒤, 곧바로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될 것이다. 짧지만 가장 긴 소설. 다시 읽을 마음의 준비를 하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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