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가 올해 가장 떠오르는 여행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비자 효과에 더해 짧은 비행시간, 도시형 관광 콘텐츠를 기반으로 단기 여행객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최근 한중 정상외교를 계기로 그간 멀게 느껴지던 심리적 장벽도 허물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행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베트남·중국·태국 등 주요 단거리 여행지 가운데 중국은 전년 대비 여행객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야놀자리서치가 분석한 국가별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317만명으로 전년(231만명) 대비 3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인 선호도가 높은 일본은 4.8% 성장에 그쳤다.
중국 도시 가운데 상하이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하이는 전년(29위) 대비 수요가 17계단 상승한 12위를 기록하며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해외 여행지로 꼽혔다. 입국 절차 간소화와 함께 주말·밤도깨비 여행지로 인식돼 단기 자유여행(FIT)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예약 데이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참좋은여행이 집계한 1월 초 예약 현황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4일~7일) 직후 나흘간 중국 패키지 여행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늘었다. 특히 이번 방중 기간 이 대통령이 방문한 상하이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상하이 패키지 예약은 394% 증가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언론이 주로 중국인의 방한(인바운드)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내국인의 중국행 예약 문의와 예약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정상외교 이후 중국 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한국인의 중국 여행 인식이 바뀐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환율 영향 적은 가성비 여행지'로 알려진 점도 수요 증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4년 11월부터 한국인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 이후 이를 연장해 오고 있다. 복잡한 비자 절차 부담이 줄어들면서 접근성이 높은 중국 대도시를 향한 관심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의사소통 문제로 심리적 장벽이 큰 여행지 중 한 곳 이었다"면서도 "최근에는 SNS를 통해 여행 정보가 공유되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인식되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상하이는 인천 출발 기준 2시간30분 이내의 짧은 단거리 여행지다. 2박 이내의 단기 일정에도 부담이 적다. 쇼핑·미식·야경·전시 등 도시형 관광 콘텐츠가 다양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FIT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과거 장자계·백두산 등 자연 관광지 중심이었던 중국 여행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런 변화에 맞춰 여행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중국 법인의 상하이 지점을 새로 열고 자유여행과 출장 수요를 아우르는 현지 거점 운영을 본격화했다. 현지 호텔과 입장권 직사입, 맞춤형 FIT 상품 기획, 법인 영업 기반 출장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상하이를 중국 자유여행 콘텐츠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상하이 지점은 중국 자유여행 콘텐츠를 직접 기획 및 운영하는 거점 역할"이라며 "중국 여행 상품 경쟁력 및 운영 효율성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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