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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0년 만의 '적자 전환'…4분기 영업손실 1094억 [종합]

입력 2026-01-09 12:45   수정 2026-01-09 12:53


LG전자가 10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계절적 비수기, 전사적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 삼중고와 함께 TV, 가전 부문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한 영향이다.

LG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4분기 잠정 매출 23조8538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0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6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증권가는 LG전자의 4분기 적자전환을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보면 매출 23조6126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컨센서스보다 더 우울한 영업손실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4분기 영업적자는 구조적 비수기를 맞이한 가전업계와 인력 효율화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이 크다. 가전 시장은 통상 상반기에 강세를 보였다 하반기에 둔화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 미국 관세 영향과 하반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겹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MS사업부를 시작으로 전 사업부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증권가에선 관련 비용과 관세 비용을 합쳐 3000억원대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 사업도 녹록지 않았다. 가전 사업을 이끄는 HS사업본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 모두 적자를 기록했을 전망이다. 중국의 발 빠른 기술 추격과 저가 공세, 미국이 부과한 10% 보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50%) 등의 타격이 컸다.

다만 연간 매출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9조2025억원으로 재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조4780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줄어들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HS사업부 또한 볼륨존(보급형 모델) 공략의 성공과 가전 구독 사업의 안정적 성장으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TV, IT, ID 등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 연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제품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 세계 2억6000대 기기를 모수로 하는 webOS 플랫폼 사업은 지난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기업간거래(B2B)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에서 상업,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 등을 진행했다.

올해 1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와 함께 체질 개선을 위한 비용을 모두 털어내면서 실적 개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신사업인 인공지능(AI)·로봇, HVAC, 전장을 필두로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전자는 이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형 홈로봇 'LG클로이드'(LG CLOiD)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전용 로봇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는 "LG전자 역시 지금까지의 관성에서 벗어나 현재 처한 경쟁의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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