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9일 15: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기업 콘텐트리중앙이 대규모 전환사채(CB) 상환 만기를 앞두고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이 겹치면서 단기 자금 부담이 시장의 핵심 리스크로 떠올랐다. 이중원 콘텐트리중앙 대표는 이날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주가 급락을 초래할 만한 중대한 내부 경영 이슈나 사업상 특이사항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오는 30일까지 CB 1142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지난 2021년 5월에 JKL파트너스를 대상으로 발행한 것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말이던 상환 시기를 두 달 미뤘다. 콘텐츠제작사 이매지너스 지분 10.3%(386억원) 취득 시점도 같은 날로 연기했다. CB 상환과 지분 취득을 합치면 이달 말까지 현금 유출은 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부담 등으로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최근 사흘 간 약 36.6% 하락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자체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D.P’, ‘지옥’ 등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때 8만59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하면서 투자사인 JKL도 자금 회수 전략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JKL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3만2744원이지만 이날 종가는6300원으로 전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는 이같은 단기 유동성 리스크 등을 감안해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말까지 대규모 상환 자금과 투자 자금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했다. BBB-는 투자적격등급의 최하단으로, 추가 하락 시 기관투자가의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 한국기업평가도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핵심 자회사들의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LL중앙은 2021년 프렉시스캐피탈과 중국 텐센트로부터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3년 내 상장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했고, 상장 시점을 연기한 끝에 현재는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메가박스중앙은 롯데컬처웍스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투자프라이빗파트너스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고, 지난해 12월에는 LS그룹의 계열사 인베니(옛 예스코홀딩스)로부터 1600만달러(약 234억원)의 신종자본대출 약정을 맺어 자금을 조달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이 대표는 주주서한을 보내 “재무구조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는 회사 역시 이를 엄중히 인식 하고 있다”며 “재무 안정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자본 확충을 포함한 다양한 방 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메가박스 합병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투자자나 세부 조건을 현 시점에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복수의 이해관계자들과 의미 있는 논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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