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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Private Equity 전략의 핵심, 바이아웃

입력 2026-01-09 14:29   수정 2026-01-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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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삼성증권 채널솔루션전략팀 수석

사모펀드(Private Equity, PE)를 한 단어로 설명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업 인수’라고 답할 것입니다. 실제로 PE 시장의 가장 중심에 있는 전략이 바로 ‘바이아웃(Buyout)’입니다. 한 문장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다시 매각하는 전략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PE의 모습은 대부분이 바이아웃 전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상장 주식에 소액 투자하는 방식과 달리, 바이아웃 펀드는 특정 기업의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하거나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는 구조로 투자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서, 전략과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비용 구조 개선, 비핵심 자산 매각,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 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레버리지입니다. 바이아웃은 흔히 ‘LBO(Leveraged Buyout)’라고 불리는데, 이는 자기자본뿐 아니라 차입을 함께 활용해 기업을 인수하기 때문입니다. 통상 인수 기업의 자산 및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차입을 하게 됩니다. 물론 과도한 레버리지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을 선별하고 보수적인 구조를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자본 운용이 가능합니다.

바이아웃 전략이 가진 또 다른 강점은 ‘가치 창출의 가시성’입니다. 벤처 투자처럼 불확실한 기술 혁신에 의존하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 효율 개선과 성장 전략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수익의 상당 부분이 ‘운과 타이밍’보다는 ‘실행력’에서 나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기관투자자 같은 장기 투자자들이 바이아웃 전략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금리 인하기는 바이아웃 전략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국면입니다. 바이아웃은 구조적으로 차입을 활용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곧바로 금융비용 감소로 이어집니다. 이는 인수 단계에서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출 뿐 아니라, 투자 기간 동안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의 여유를 키워줍니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금리 인하기에는 보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높은 자기자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리 인하는 바이아웃 펀드의 ‘엑시트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도 합니다.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 전략적 투자자나 다른 재무적 투자자 역시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고, 이는 매각 시점의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금리 인하기의 바이아웃은 진입 단계에서는 비용 부담이 낮고, 회수 단계에서는 수요가 늘어나는 이중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국면을 바이아웃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바이아웃은 PE의 가장 정통적인 전략이자,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 도구입니다. 단기간의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아니라, 기업의 체질을 바꾸고 성장 궤도를 재설계하는 과정 그 자체에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사모펀드를 이해하는 출발점으로서, 바이아웃 전략은 지금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흔히 혼동되는 개념이 바로 바이아웃, 그로쓰(Growth), 벤처(Venture) 전략 간의 차이입니다. 세 전략 모두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투자 대상 기업의 성숙도와 개입 방식은 상당히 다릅니다. 벤처 투자는 아직 사업 모델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초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과 동시에 높은 실패 확률을 감수합니다. 반면 그로쓰 투자는 이미 매출과 사업 모델이 자리 잡은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위한 자금을 제공하는 단계로, 대개 소수 지분 투자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바이아웃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보다 ‘현재의 체력과 구조’에 더 주목합니다. 이미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을 인수해, 운영 효율과 전략을 개선함으로써 가치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기술 혁신이나 폭발적 성장에 베팅하기보다는, 비용 구조 개선, 포트폴리오 재편,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비교적 예측 가능한 성과를 추구합니다. 이 때문에 바이아웃은 세 전략 중 가장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PE 전략으로 평가받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이러한 바이아웃 투자는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GP들이 운용하는 리테일 투자자 대상의 상품들도 상당수 출시되고 있습니다. 아직 대부분이 사모펀드의 형태라 최소가입금액, 투자자 수 등의 제약이 있지만, 빠른 속도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사모대체 투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Private Equity, 그 중에서도 메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아웃에 대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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