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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루이비통 매장 맞아요?'…쇼핑하러 갔다가 '깜짝' [현장+]

입력 2026-01-10 20:28   수정 2026-01-10 20:29

매장 문을 열면 호텔리어 복장 직원이 방문객을 맞는다. 바닥에 깔린 붉은 카펫을 따라 걸어가면 체크인 카운터로 이어지고 옆엔 여행 캐리어를 운반하는 금빛 카트가 놓여 있다. 라운지바를 연상케 하는 고급 테이블과 의자도 곳곳에 배치돼 시선을 끈다. 이곳은 루이비통이 새롭게 꾸민 도산 매장이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 8일 서울 도산 매장을 새롭게 단장해 공개했다. 이번 재단장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프로젝트로,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서울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글로벌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명품 소비 수요가 꾸준한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모노그램은 브랜드명의 이니셜을 반복해 만든 상징적 문양을 뜻한다.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은 1896년 창업자 아들 조르주 비통이 아버지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아 제작한 디자인이다. 브랜드명을 뜻하는 알파벳 L·V에 꽃무늬 패턴 등을 더한 것이 특징으로 오늘날까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활용되고 있다.

루이비통은 브랜드가 강조해 온 ‘여행의 예술(Art of Travel)’ 정신을 반영해 매장 전체를 하나의 ‘럭셔리 호텔’로 꾸몄다. 브랜드가 태동한 19세기 유럽은 철도와 증기선의 발달로 장거리 여행이 본격화되던 시기로, 이동에 적합한 수납용 가방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었다. 이에 창업자 루이비통은 상단을 평평하게 만든 직사각형 트렁크를 선보였는데 이동과 짐보관 등이 용이해 귀족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브랜드가 알려지게 됐다. 루이비통의 철학이 여행에 뿌리를 둔 배경이다.


실제 매장 내부를 둘러보니 1층부터 3층까지 라운지, 발코니, 샴페인 바, 헬스장 등 호텔의 주요 시설에서 착안한 공간들로 구성됐다. 각 구역에는 키폴, 스피디, 알마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가방 라인을 전시해 호텔을 이동하며 주요 제품을 둘러보는 동선으로 연출했다.

1층은 체크인 카운터를 비롯한 로비와 금고 구역으로 조성됐다. 로비에는 루이비통의 대표 가방 라인인 ‘키폴’ 중심으로 제품이 진열했으며 맞은편 금고 형태의 공간에는 남성용 라인인 ‘스피디 P9’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스피디 P9은 180단계의 제작 공정을 거치는데 숙련된 장인 한 명이 제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만 꼬박 10시간 이상을 쏟아부어야 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호텔 객실을 연상시키는 공간이 이어진다. 발코니 콘셉트의 구역에는 ‘알마’ 라인을 전시했으며 같은 층에 마련된 짐(gym) 콘셉트 공간에는 ‘네버풀’ 라인을 배치했다.

3층은 샴페인 바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이 공간에는 샴페인 보관용 가방으로 출발한 ‘노에’ 라인이 중점적으로 전시됐다. 샴페인과 더불어 루이비통 모노그램을 활용한 모카 라떼, 벨벳 화이트 초콜릿 드링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루이비통은 최근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팝업 매장도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전 세계에서는 서울과 중국 상하이, 미국 뉴욕 소호 등 3곳에서만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인 ‘루이비통 비저너리 서울’을 개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글로벌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21조1070억원로 집계됐다. 업체는 이후 해당 시장이 연평균 약 2% 규모로 꾸준히 성장해 2028년에는 약 22조607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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