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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뛰자 '꿩 대신 닭'…알루미늄株 알코아 날개

입력 2026-01-09 16:49   수정 2026-01-10 01:1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로 구리 가격이 폭등하자 대체재인 알루미늄까지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공급 병목까지 겹치며 알루미늄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되자 관련주 상승세도 가파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티커 AA)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7.4% 상승했다. 1년 수익률은 70%에 육박한다. 지난해 초 30달러대였던 주가는 61.09달러까지 올랐다. 1886년 설립된 알코아는 보크사이트 채굴부터 알루미나 정련, 알루미늄 제련 및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알루미늄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수직 계열화했다.

알코아 주가를 밀어 올린 건 알루미늄 가격이다. 이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은 t당 3081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전(2832달러)보다 8% 넘게 뛰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망 투자 확대로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대체재인 알루미늄으로 수요가 넘어온 영향이다. 구리 수요의 약 65%는 건설·가전·일반전선 등 범용 분야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알루미늄으로 대체할 수 있다. 알루미늄은 구리보다 전도율이 떨어지지만 가격은 4분의 1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알루미늄 가격이 올해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탄소 중립을 이유로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고, 추가 증설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제련소도 전력 문제로 올해 3월부터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원석 신한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강제적인 소재 전이, 중국의 공급 제한, 역사적 최저 수준의 재고가 맞물려 올해 알루미늄 시장이 ‘골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번 가격 상승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코아는 ‘트럼프 관세’의 수혜주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수입 알루미늄에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알코아가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알루미늄 제품 단가의 하방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루미늄 제련 과정에 필요한 전력 대부분을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가동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탄소국경세(CBAM)를 본격 시행하면서 글로벌 하이엔드 고객사를 중심으로 알코아 제품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리오틴토와 합작한 무탄소 제련 기술이 곧 상용화되면 단순 원자재 기업에서 친환경 테크기업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코아에 대한 투자은행(IB) 전망은 엇갈린다.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 사이클을 탄 만큼 알코아 주가도 함께 오를 것이라는 의견과 주가가 단기간 폭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반론이 혼재한다. HC웨인라이트는 목표 주가를 90달러까지 제시했고,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도 최근 ‘강력 매수’ 의견을 냈다.

반면 JP모간은 알코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목표 주가는 기존 45달러에서 50달러로 높였지만 현재 주가보다 20%가량 낮다. 새해 들어 중국의 알루미늄 재고가 늘어난 만큼 알루미늄 수입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알코아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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