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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걸리던 분석을 몇분 내에…양자컴이 바꾸는 금융

입력 2026-01-09 17:04   수정 2026-01-10 01:30

스위스 핀테크 기업 시나리오X.AI는 금융계에서 ‘닥터스트레인지’로 불린다. 수백만 개의 미래를 내다보는 마블 영화 세계관 속 캐릭터 닥터스트레인지처럼 수많은 위험 요소를 초단기간 내 분석해주기 때문이다. 비결은 ‘양자머신러닝’(QML)이다. 기존 컴퓨터가 한 번에 하나의 시나리오를 순차적으로 계산한다면 양자컴퓨터는 금리, 환율, 지정학 위기 등 셀 수 없이 많은 변수를 동시에 계산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전시장에서 핀테크 기업들은 양자컴퓨팅과 금융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금융사 HSBC는 금융위기 시 대응 능력을 검증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기존 컴퓨터로는 몇 주가 걸리던 테스트 기간이 몇 분으로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IBM은 올해 CES에서 신설된 양자·인공지능(AI) 기술 전시장인 ‘CES파운드리’에서 금융권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IBM은 HSBC가 제공한 채권 거래 체결 데이터 약 110만 건을 양자컴퓨팅으로 측정한 결과 체결 예측 정확도가 고전 컴퓨터보다 34% 높아졌다고 공개했다. IBM은 거래 규모, 채권 식별자 등 216개 지표를 양자 상태로 변환해 모의시험을 했더니 컴퓨터가 찾아내기 힘든 미세한 특성들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는 소수점 단위로 이익률이 바뀌는 특성상 이 같은 정확도 향상이 수익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기술 활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라스베이거스=김인엽 특파원/강해령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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