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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3분의 1, 해외투자로 벌었다

입력 2026-01-09 17:25   수정 2026-01-10 03:21

우리 기업과 국민이 해외에 투자해 벌어들인 배당과 이자소득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과거에는 달러를 벌기 위해 상품 수출에만 의존했지만, 이제는 해외 투자 자산에서도 상당한 외화를 벌어들이는 선진국형 경제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작년 1~11월 누적 투자소득수지는 294억680만달러였다. 11개월 만에 2024년 기록한 역대 최대치인 285억6550만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236억9530만달러)에 비하면 24% 많다. 12월에도 투자 소득이 계속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흑자 규모는 300억달러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소득수지는 우리 국민이 해외에 투자한 결과로 받은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같은 명목으로 받아 간 금액을 차감한 것이다. 물건을 팔아 돈을 버는 상품수지와 비교해 ‘돈이 버는 돈’으로 부르기도 한다. 2015년에는 투자소득수지가 경상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28.9%로 늘어났다. 기업이 해외 자회사 등에서 받은 직접투자소득수지는 134억4830만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개인과 연기금 등의 주식 및 채권 투자에 따른 증권투자소득수지는 75억776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이 원래 강점이 있는 상품수지도 반도체 호황 영향으로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1~11월 상품수지는 1070억2190만달러 흑자로 2024년 1년간 거둔 흑자인 1001억2690만달러보다 6.9% 많았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함께 늘어난 결과로 지난해 경상수지는 115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역대 최대 기록(1051억달러)을 100억달러가량 넘어선 수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모두 증가하면서 기존에 강점이 있던 수출과 함께 투자를 기반으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선진국형 수지 구조로 이행하고 있다”며 “수출이 흔들리더라도 투자 소득이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소득수지

국내 거주자가 해외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배당·이자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아 간 소득을 제외한 값. 여기에 ‘급료 및 임금수지’를 더하면 본원소득수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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