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일부 정치인이 제기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주장은 그동안 소모적 논란만 키웠다. 실질적으로 기업을 겁박한 것이지만 아무런 제동 장치가 없었다. 국익에 도움 되지 않고 현실성 없는 억지 주장일 뿐인데도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이 지역 주민을 부추겨 국회 앞 시위에 나서고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지역 갈등까지 불렀다. 정치인 출신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느닷없이 “기업이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라고 말해 파장을 더 키운 측면도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거점을 만드는 국가 전략 사업이다. 삼성이 6기, SK가 4기의 팹(반도체 생산라인)을 이곳에 짓는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말부터 논의가 시작돼 지난 정부 때인 2024년 말 산업단지 지정이 완료됐다. 그만큼 오랜 검토와 고민 끝에 결정된 것으로, 몇몇 정치인이 눈앞의 이익을 위해 뒤집을 수도 없고 뒤집어서도 안 되는 사업이다.
기업 유치를 놓고 지역 간 경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선의의 경쟁이어야지 부당한 정치적 압력을 앞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과 필수 인력 확보는 물론 송전·변전소 등 전력과 용수 인프라, 그리고 규제 환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투자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먼저다. 글로벌 무한 경쟁에 노출된 기업으로선 비용과 효율성에 따라 해외에 공장을 지을 수도 있는 일이다. 어떤 경우에도 기업이 판단해야 할 영역을 정치권이 침해해서는 안 된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