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서북부 하이덴구. 범용인공지능(AGI) 업체로 중국 최초의 상장사가 된 즈푸AI 본사에서 한 블록 떨어진 즈위안인공지능연구원 1층은 올해 중국 인공지능(AI) 동향을 알고 싶은 연구자와 기업인들로 북적거렸다. '올해 10대 AI 기술 트렌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9일 인민일보와 차이신,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베이징 하이덴구는 AI 혁신 구역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AI 의사가 지역 사회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일이 익숙해지고 있다.
지역의 간단한 행정 업무는 지능형 시스템이 맡고 있다. AI를 통한 혁신이 이뤄지면서 캠퍼스, 공원, 지역 사회 간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 구역에선 신호등이 실시간 교통 흐름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정되고, AI 기반의 커뮤니티 센터에선 주민들의 요구가 24시간 내내 대응 가능하다"고 전했다. 4000여명의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가 단 13명의 인력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지역에선 AI 교통 제어 시스템이 실시간 교통 혼잡도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호 타이밍도 조절하면서 최적화하고 있다. 하이덴구의 AI 혁신 구역엔 37개의 대학, 96개의 국가 연구 기관 그리고 1900개 이상 AI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칭화대 주변에만 200개가 넘는 AI 기업이 몰려 있다.
한 주민은 "휴일에는 공원에서 기술 관련 행사가 자주 열린다"면서 "교수, 개발자,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AI와 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하이덴구에 위치한 로봇 기업 갤봇의 관계자도 "로봇은 전시 용품이 아니라 매일 일상의 한 업무 담당자"라고 말했다.

AI는 혁신 구역의 의료 분야에도 진출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AI ‘4대 천왕’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바이촨AI가 개발한 AI 상담 기기는 인근 커뮤니티 보건소에 설치됐다. 이 AI 기기는 주민들에게 직접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검사 결과를 해석하거나 핵심 사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강조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장거 하이덴구 중국공산당 당위원회 서기는 인민일보에 "AI 혁신 구역은 살아 숨 쉬고 진화하는 스마트 시티 에이전트가 되도록 설계됐다"며 "우리의 목표는 하이덴구를 베이징 국제 혁신 허브의 핵심 지역으로 강화하고 국가 과학 기술 자립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AI 플러스(+)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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