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이면 ‘바이오주의 시간’이 찾아온다. 제약·바이오 섹터 세계 최대 투자 행사인 ‘2026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JPMHC)’의 개막을 앞두고 관련주들이 대거 요동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디앤티파마텍이 급등하더니 9일엔 알테오젠과 휴젤이 불기둥을 연출했다. 이번 행사에 공식 발표를 맡은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JPMHC에서 발표될 글로벌 빅파마들의 신약 개발 전략을 살펴보고 국내 관련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올해 발표에 나서는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휴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13일 메인 트랙에서,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휴젤은 APAC 트랙에서 발표한다.
증권가의 시선이 가장 많이 쏠린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한 바이오업종 애널리스트는 “실적과 생산능력(CAPA) 확대가 동시에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5개 증권사가 이 회사 목표주가를 올렸다. NH투자증권이 가장 큰 폭으로 높였다. 지난 7일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약 69%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은 210만원으로, 하나증권은 205만원으로 올렸다.
알테오젠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알테오젠을 핵심 바이오 종목으로 제시하며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 비용 절감과 시장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이 구체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글로벌 빅파마 발표에서 얼마나 비중 있게 언급되는지도 주요 투자 포인트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 발표에서 유한양행과 리가켐바이오가, 노바티스에선 종근당이, MSD에서는 한미약품과 알테오젠이 언급될 예정이다. 기술 이전된 파이프라인에 대해 파트너사가 구체적인 개발 전략을 발표하면 원개발사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빅파마와 전략이 비슷해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도 있다. 하나증권은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과 전략 방향이 같은 기업으로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 인벤티지랩, 지투지바이오, 펩트론 등을 꼽았다.
지난해에는 국내 액티브 바이오 ETF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와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연간 7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임상 진전, 기술 이전, 글로벌 학회·콘퍼런스 등 이벤트가 있는 종목의 비중을 수시로 조절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패시브 ETF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대형주 중심의 ‘TIGER 바이오TOP10’은 20%대 상승에 그쳤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종목을 편입하는 구조상 임상 성공 이후에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해외 주요 바이오 ETF 중에는 중소형 바이오주 비중이 높은 ‘SPDR S&P 바이오테크 ETF(XBI)’가 지난해 33.21% 상승했다. 대형 제약·바이오 중심의 ‘아이셰어스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는 26.99%, ‘퍼스트 트러스트 NYSE 아카 바이오테크 ETF(FBT)’는 23.88% 올랐다. 대형 제약주 비중이 높은 ‘반에크 제약 ETF(PPH)’는 19.50%, 유전자 치료 등 혁신 기술에 집중하는 ‘아크 게놈 레볼루션 ETF(ARKG)’는 18.44%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는 ARKG와 같은 혁신 테마형 바이오 ETF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미래 현금 흐름 비중이 큰 유전자 치료·플랫폼 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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