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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한국, 무인기 사태 '발뺌'시 수많은 비행물체 출현 목격할 것"

입력 2026-01-11 08:08   수정 2026-01-11 08:09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이 지난 10일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 "한국 당국이 민간단체의 소행으로 발뺌하려 든다면, 하여 그것이 주권 침해로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려고 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령내에서 민간단체들이 날리는 수많은 비행물체의 출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했다.
"무인기 실체 엄중한 도발, 반드시 설명해야"
김여정은 11일 보도된 노동신문 담화를 통해 "우리(북한)는 이번 무인기 침입 사건에 대해 한국 국방부가 지난 10일 군의 작전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민간 령역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립장발표에 류의(유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여정은 "개인적으론 한국 국방부가 우리에게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하여 그나마 연명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하고 싶다"면서도 "서울의 현 당국자들은 이전 '윤망나니(윤석열 전 대통령)' 정권이 저지른 평양무인기침입사건을 남의 일을 평하듯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김여정은 "어느 정권이 저지른 일인가 하는 것은 그 집안 내부에서나 논할 일"이라며 "윤가(윤 전 대통령)가 저질렀든 리가(이재명 대통령)가 저질렀든, 우리에게 있어선 꼭같이 한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에 대해 엄중한 도발이 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 령역으로부터 우리 공화국의 남북 국경을 침범한 무인기 실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에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켰고, 이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추락한 무인기에 북한 지역을 촬영한 영상 및 감시용 장비가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국방부는 전날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북한이 발표한 일자의 해당 시간대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 민간 영역에서 무인기를 운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정부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어 "우리는 북한을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다"며 "남북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와 조력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을 가능성에 대해 군경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전날 지시했다.
"앞으로도 도발시 끔찍한 사태 감당 못해"
김여정은 "한국 내에서 해당 무인기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가형상용품으로 구성됐다'느니 '민간에서 취미나 상업용, 산업용으로 매매되는 기종'이라든지 하며 중대국경침범사건을 '민간 소행'으로 몰아가 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서도 "사태의 본질은 행위자가 군부냐 민간이냐 하는 데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은 우리가 관심하는 내용이 아니다. 명백한 것은 한국발 무인기가 우리 국가의 령공을 침범했다는 사실 그 자체"라며 "명백히 해두지만, 그 행위자가 누구이든 설사 민간단체나 개인의 소행이라 해도 국가안보의 주체라고 하는 당국이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여정은 "한국이 앞으로도 우리에 대해 도발을 선택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끔찍한 사태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한국발 무인기 침범사건은 또다시 우리로 하여금 한국이라는 불량배, 쓰레기 집단에 대한 더욱 명백한 표상을 굳히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줬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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