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메뉴 주문 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1개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두쫀쿠를 검색하자 나온 한 닭발집의 안내 문구다.
두쫀쿠 인기가 치솟으면서 매출 확대를 위해 두쫀쿠를 이른바 '미끼 상품'처럼 활용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디저트 전문점들은 원가 부담을 이유로 판매를 줄이거나 아예 접는 사례도 나타나는 가운데 나타난 기현상이다.
닭발집 외에 초밥집, 순대국밥집에서도 사이드 메뉴로 두쫀쿠를 판매하며 판매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11일 한 분식집에서 판매하는 두바이김밥은 오전 11시 현재 일찌감치 품절된 상태다. 1인분 4만9900원이라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쫀득하고 부드러운 쌀피와 녹진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한가득 들어가 식사와 디저트를 겸할 수 있는 메뉴다.


두쫀쿠가 특유의 단맛 때문에 여러 개를 먹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두쫀쿠 쌀 버전 두바이 김밥은 바삭함은 살리면서도 덜 달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냉면 돈가스 판매점은 '두쫀쿠' 키워드로 호객행위를 하는 곳이다. 두쫀쿠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메뉴명 자체를 두쫀쿠보단 김치우동 등으로 올려 이른바 낚시에 성공했다. 카페뿐 아니라 샌드위치, 떡집 등도 두쫀쿠 열풍에 합류했다.
두쫀쿠 열풍이 1년 반 째 이어지면서 배달 앱을 통해 두쫀쿠를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영업 시작과 동시에 동나는 일이 빈번하다. 오후에까지 수량이 남아 있는 일부 매장을 살펴보면 1인 1개 판매하면서 최소주문 금액을 2만원 정도로 올려놓은 곳, 또는 1개당 음료 1잔 주문 필수인 매장 정도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해당 매장의 다른 빵을 2만원 채워 주문하거나 두쫀쿠 한 개에 음료 1잔을 무조건 주문해야 두쫀쿠를 맛볼 수 있다는 것. 해당 조건을 맞추지 못할 경우 가차 없이 주문이 취소된다.
이런 상황에서 메인 메뉴는 별도로 있는 상황에서 두쫀쿠를 미끼상품으로 활용한다면 매출 증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평가다.
남는 시간 인력을 활용해 두쫀쿠를 생산해 홍보에 활용하는 것. 자영업자 카페에는 '일반음식점에서 두쫀쿠 만들어 판매해도 되나'라는 문의가 이어졌다.
이에 "휴게 음식점 아니고 일반음식점이면 제조 가능하다", "만들고 싶어도 재료 수급이 어렵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두쫀쿠는 2024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파생된 한국형 디저트다.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속재료로 넣고,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싸 찹쌀떡처럼 빚었다. 겉은 쫀득하지만 속은 카다이프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서걱거리는 식감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두쫀쿠가 인기를 끄는 상황이지만 생각보다 비싼 주재료 가격이 난관이다. 한 자영업자는 "두쫀쿠를 해야 하나 싶어서 재료를 구매하려다 보니 카다이프는 한 달 후에나 배송이 가능하고 피스타치오는 1kg에 10만원, 마시멜로가 1kg에 4만9000원이라 포기했다"고 전했다.
주재료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마진율도 일반 디저트에 비해 매우 낮은 상태다.
한 업자가 SNS에 공유한 두쫀쿠 마진율 영상에 따르면 개당 원가는 2940원에 달한다. 피스타치오 가격에 따라 원가율이 38~46%에 달하는 것. 이에 반해 디저트 평균 원가율은 2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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