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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봤는데 탕비실서 탈주각"…벽에 붙은 명단 봤더니

입력 2026-01-11 14:35   수정 2026-01-11 14:36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서 우연히 탕비실 청소당번을 적어둔 명단을 알게 된 뒤 입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화제다.

11일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 커뮤니티에선 최근 작성된 '면접 보고 왔는데 탕비실에서 탈주각 느낌'이란 제목의 게시글을 놓고 '현실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게시글을 올린 A씨는 "나름 기대를 하고 면접을 보러 갔다가 회사 내부를 살짝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대기하는 동안 우연히 탕비실 쪽을 지나치게 됐는데 게시판에 날짜별로 직원들 이름이 적힌 '탕비실 청소 및 비품 관리 당번표'가 대문짝만하게 크게 붙어 있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탕비실 관리를 외부 업체나 전담 인력에 맡기지 않고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직접 청소하는 곳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실제로는 처음 봤다"며 "심지어 이름들을 보니 특정 연차나 성별에 치우쳐 있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더 들었다"며 "면접을 보기도 전에 '아, 이 회사는 업무 외적인 잡무를 직원들에게 당연하게 전하가하는 곳이란 인상이 강하게 박혀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은 디테일 하나가 조직의 문화를 보여준다고 하지 않나"라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도 있고 면접관님들은 친절하셨고 제가 맡게 될 업무들 자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자꾸 그 당번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당번 시스템이 있는 회사는 일단 거르는 게 정답인가"라고 되물었다.

직장인들은 자신도 탕비실 청소를 하고 있다거나 대기업에서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경험담을 털어놨다. 대체로는 '탕비실 청소는 할 수 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한 직장인은 "화장실도 아니고 탕비실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다른 직장인도 "시총 30위권 회사를 다니는데 각층 청소담당 하시는 업체 분이 계시지만 부서 공용공간과 사무실 개인공간을 매주 금요일 짧게 직원들이 청소한다"고 했다. 이 게시글엔 "기본적인 건 외부에 맡기지만 탕비실은 어쩔 수 없다, 대기업도 당번이 있다"는 추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물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직장인은 "청소직원이 따로 없는 것 같다. 화장실, 복도, 주차장 청소도 일반 직원 시킬 거 같아서 입사 안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그런 회사는 그냥 걸러라", "거르는 게 답" 등의 반응이 일부 있었다.

한 직장인은 탕비실 내 환경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동의 공간이고 회사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하는 순번제라면 되려 비용을 잘 아껴쓴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중요한 건 탕비실이라 불릴 만큼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음료(커피·녹차 등)와 간식을 제공할 경우 비용을 잘 쓰는 회사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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