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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銅값 뛰자…풍산 날았다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익 '예약'

입력 2026-01-11 17:43   수정 2026-01-12 00:50

글로벌 전기동(고순도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최대 전기동 가공업체인 풍산 실적에 ‘파란불’이 켜졌다. 인공지능(AI) 붐이 부른 전선·전력기기 호황에 힘입어 구리 제품 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시세는 t당 1만326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조정을 받아 9일 1만3060달러로 소폭 떨어졌지만,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는 않은 것으로 시장은 파악하고 있다. 전기동 가격은 작년 3분기 평균 9797달러에서 4분기 1만1092달러를 거쳐 올 들어 1만3000달러대로 뛰었다.

전기동 산업 특성상 출하 시점의 LME 시세를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는 만큼 구리값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 풍산으로서는 가격이 낮을 때 쌓아둔 재고의 차익만큼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런 점을 반영해 올해 풍산의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를 각각 5조5252억원, 3459억원으로 잡았다. 탄약 수출이 늘며 창사 이후 최대 흑자를 낸 2024년(3238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얘기다. 일등 공신은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신동(伸銅·전기동을 가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사업) 부문이다. 풍산은 전기동을 가공해 구리판과 봉·선, 소전 등을 생산한다.

전기동 가격 상승은 구리 제품 수요 증가와 함께 세계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이 맞물리며 빚어졌다. 지난해 칠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터진 잇따른 광산 붕괴 사고로 글로벌 구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6%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나오는 구리의 절반가량을 정제하는 중국 제련소들이 올해 전기동 생산량을 10% 이상 줄이기로 한 것도 가격 상승에 불을 붙였다.

건설 및 가전 산업에 주로 사용되던 구리 제품의 쓰임새는 AI 붐을 타고 반도체, 전력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고순도 전기동은 반도체 배선과 전자 부품, 전선 등에 쓰인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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