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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전력 쇼핑…오클로·비스트라와 '원전 동맹'

입력 2026-01-11 17:43   수정 2026-01-12 00:50

메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원자력 기업 세 곳과 총 6.6기가와트(GW)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두 곳은 아직 상업 운전 단계에 이르지 않은 소형모듈원전(SMR), 마이크로모듈원전(MMR) 개발사다. 당장 쓸 전력은 기존 원전에서 확보하고, 미래 수요는 차세대 원전에 선제 투자하는 방식의 ‘투트랙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지난 9일 오클로, 테라파워, 비스트라에너지와 전력 공급 관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규모는 오클로 1.2GW, 테라파워 2.8GW, 비스트라 2.2GW로 증설분까지 포함시 6.6GW다. 확보한 전력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메테우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메타가 지난해 6월 미국 원전 발전 기업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일리노이주 전력 생산분을 구매하기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원전 전력 조달 거래다.

메타는 비스트라와 2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고,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지역 원전 세 곳의 전력을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받는다. 오클로, 테라파워와는 파트너십을 구축해 MMR, SMR 기술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오클로는 개당 75㎿ 출력을 내는 MMR ‘오로라 파워하우스’를 개발하고 있다. 16개를 공급해 오하이오주 파이크카운티에서 2034년까지 1.2GW 생산을 목표로 한다. 아직 가동 중인 원전이 없는 오클로는 이번 메타와 거래를 통해 첫 ‘개념검증’(PoC)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는 지난해 9월 착공했다.

빌 게이츠가 세운 SMR 기업 테라파워도 메타와 합의해 ‘나트륨’ 원자로 개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냉각재로 물 대신 액체 금속 나트륨을 사용하는 소듐고속냉각로(SFR)다. 나트륨은 1기당 최대 690㎿ 출력이 가능하다. 2032년부터 메타에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확산으로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확보가 시급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글은 2020년 폐쇄된 아이오와주 ‘두에인 아널드’ 원전 재가동을 위해 넥스트에라에너지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가동 시점은 2028년에서 2029년 사이다.

이 가운데 핵융합·재생에너지까지 조달원을 넓히는 흐름이다. 이날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에너지기업 SB에너지에 5억달러씩 총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SB에너지는 소프트뱅크 산하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이다. 오픈AI는 앞서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에 3억7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장기 전력원 확보에 나섰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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