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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U·남미 FTA 초읽기…경제 영토 확장 머뭇대지 말아야

입력 2026-01-11 17:33   수정 2026-01-12 00:08

유럽연합(EU)이 다음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다. 농민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 등의 반대에도 다수 회원국이 협정 서명에 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유럽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두 경제공동체 간 FTA가 큰 장벽을 넘었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파도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EU와 메르코수르가 새로운 자유무역지대 출범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 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EU와 메르코수르를 합친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의 25%에 달하고 소비 인구는 7억 명 이상이다. EU 집행위원회는 FTA를 계기로 연간 수출이 490억유로(약 83조원) 더 늘고 일자리 44만 개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보호주의 대응을 위해 FTA 지역을 확대하려는 EU는 인도와의 협상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수출 시장 다변화는 우리로서도 당면 현안이다. 그런 점에서 EU의 움직임을 그냥 지켜볼 일이 아니다.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인 70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사실상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나홀로 이끈 데다 지역별로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멕시코가 올해부터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 수입품에 최고 50% 관세 부과에 나섰다. 일본과 미국, EU는 멕시코와 FTA를 체결한 상태라 불이익이 없지만 한국 자동차와 철강, 가전 분야 등은 고율 관세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멕시코 사례가 아니더라도 최근의 보호주의 흐름 속에서 양자 및 다자간 FTA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FTA를 통한 경제 영토 확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별 진척이 없는 멕시코와의 FTA 논의는 물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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