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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 "베네수 투자 아직 불가"…신중한 美 석유업계

입력 2026-01-11 17:50   수정 2026-01-12 00:52

미국 석유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재건 구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석유업계 대표 약 20명을 소집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최소 100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에 소극적인 기업을 향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대신할 것”이라며 압박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 경영진은 실질적인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추가 설득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런 우즈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법적·상업적 틀을 보면 투자할 수 없는 상태”라며 과거 자산 몰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수익성, 법적 보호, 계약 구조 등이 장기적으로 명확해져야 투자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즈 CEO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초청과 충분한 안전 보장이 있을 경우 현지에 팀을 파견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해럴드 햄 콘티넨털리소시스 회장도 기회 자체는 흥미롭다고 평가했으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이후 “일종의 합의를 이뤘다”며 수백억달러 규모 투자가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미국 메이저 석유사인 셰브런을 “구체적 약속을 한 유일한 기업”으로 지목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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