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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한국에 'GPU 연구거점' 설립한다

입력 2026-01-11 18:01   수정 2026-01-12 01:14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회사인 엔비디아가 국내에 연구개발(R&D) 거점을 설립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아 고성능 AI 반도체 26만 개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의 후속 조치다.

10일(현지시간)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제이 퓨리 엔비디아 수석부사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국에 R&D 센터를 조속히 설립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 회사가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AI산업이 상당히 빠르게 발전하며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이런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엔비디아는 한국과 파격적인 거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젠슨 황 CEO는 당시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행사에 참석해 향후 엔비디아의 블랙웰 시리즈 등 최신 GPU를 26만 개 이상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했다. 금액으로는 14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네이버에 6만 개, 삼성·SK·현대자동차그룹에 5만 개, 정부에는 5만 개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GPU 대량 공급에 따른 커스터마이징(고객별 최적화) 필요성 때문에 R&D 센터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R&D 센터는 현대차 등 엔비디아 GPU 고객사의 AI 인프라 구축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엔비디아의 궁극적 목표인 피지컬 AI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인 신형 아틀라스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젠슨 황 CEO는 6일 CES 현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R&D 센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R&D 센터가 생기면 국내 반도체·AI 엔지니어 생태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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