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제이 퓨리 엔비디아 수석부사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국에 R&D 센터를 조속히 설립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 회사가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AI산업이 상당히 빠르게 발전하며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이런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엔비디아는 한국과 파격적인 거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젠슨 황 CEO는 당시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행사에 참석해 향후 엔비디아의 블랙웰 시리즈 등 최신 GPU를 26만 개 이상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했다. 금액으로는 14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네이버에 6만 개, 삼성·SK·현대자동차그룹에 5만 개, 정부에는 5만 개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GPU 대량 공급에 따른 커스터마이징(고객별 최적화) 필요성 때문에 R&D 센터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R&D 센터는 현대차 등 엔비디아 GPU 고객사의 AI 인프라 구축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엔비디아의 궁극적 목표인 피지컬 AI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인 신형 아틀라스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젠슨 황 CEO는 6일 CES 현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R&D 센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R&D 센터가 생기면 국내 반도체·AI 엔지니어 생태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