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으로 어수선한 민주당 원내 분위기를 다잡을 ‘최선의 카드’라고 의원들이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각종 입법과제를 놓고 청와대와 당이 원만하게 소통해가면서 처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원내대표가 출마 기자회견을 할 때 천준호 의원이 곁을 지켜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천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비서실장 출신이다.
한 원내대표는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 여파로 인한 당 혼란 수습부터 2차 종합 특검 및 통일교 특검, 민생법안 처리까지 산적한 과제를 맡게 됐다. 야당 출신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처리 문제도 시급한 현안이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일련의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내란 종식, 검찰개혁, 사법개혁, 민생 개선에 시급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법, 끝장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며 “한 달 내 당정청이 모여 집중 추진해야 할 입법과제를 정리하겠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고, 이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2022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경험 덕분에 당과 정부, 청와대가 얼마나 긴밀하게 호흡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한 원내대표가 신임 민주당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그는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원칙을 분명히 지키겠다”며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열린 자세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내란 옹호, 민생을 발목 잡는 정쟁은 단호히 끊어내겠다”고 선을 그었다.
득표 결과 강 후보가 합산 득표율 30.74%(중앙위 375표, 권리당원 25만8537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24.72%(중앙위 181표, 권리당원 31만2724표)로 2위, 문 후보는 23.95%(중앙위 293표, 권리당원 20만773표)로 3위에 올랐다. 반면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으로 ‘친명계’를 표방한 이건태 후보는 20.59%에 그쳐 낙선했다. 신임 최고위원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로 ‘친청 지도부’ 구성이 사실상 완성된 만큼, 6·3 지방선거 공천과 입법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주도권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친청계 후보들에 대한 권리당원의 높은 지지세가 확인되면서,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연임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공천헌금 및 갑질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의원에게 사실상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김 의원이 탈당하지 않거나 징계가 지연되면 정 대표가 지도부 차원의 비상징계권을 발동해 제명 조치를 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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