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시대에 리더로서 나는 어떤 조직 구성원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은 무엇일까? 다양한 세대가 함께 근무하는 상황의 소통과 리더십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이러한 질문의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바로 리더 자신과 조직 구성원의 인성(人性)이다. 인성에서 태도(Attitude)가 나온다. 조직생활의 태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이 무엇을 가치있게 생각하느냐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최근 필자는 일대일 코칭에서 리더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가치있게 생각하는지에 질문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세 가지로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엇을 가치있게 생각하는가? 이 질문은 조직의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을 이해하고 그들을 존중하는데 필수적이다. 물론 어떤 가치는 중요하고 어떤 가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성급히 판단할 사안은 아니다. 상대방이 이야기한 가치가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그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리더와 조직 구성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조직의 중간관리자인 A는 본인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으로 진정성, 도전, 성취를 꼽았다. "첫째, 진정성은 자신에게 솔직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신뢰를 형성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시선이나 기대에 흔들리지 않고, 제 자신의 가치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정성의 출발점이라고 믿습니다. 둘째, 도전은 성장의 원동력입니다. 익숙한 환경에 머무르기 보다 새로운 변화와 과제를 기회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겠습니다. 셋째, 성취는 도전의 결과이자 자신에 대한 믿음을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작은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쌓고 이를 더 큰 도전의 발판으로 삼겠습니다."
그가 진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도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삶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 이런 동료와 함께 근무한다면 조직의 활력이 충만해지고, 조직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도 달성하면서 개인의 성장도 이루어지리라.
B임원은 자신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으로 자기인식과 인문학적 성찰(Self Awareness & Humanistic Insight), 정의와 사명감(Justice & Moral Responsibility),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Empathy & love for People)을 제시했다. 그는 “첫째, 리더십의 시작은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며, 그 힘은 인문학적 성찰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자기인식에 기반한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둘째, 정의는 인간의 양심에 있습니다. ‘옳은 일인가‘라는 질문을 놓치지 않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셋째, 조직의 성장은 결국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므로 진정한 리더십은 권위가 아니라 공감과 사랑의 힘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조직 구성원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촉진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멀지 않은 미래에 자신의 분야에서 독립해 CEO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자기를 이해하고 세상을 바르게 보며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리라 생각한다.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경영의 시작과 끝이 아닐까?
비교적 젊은 세대인 C는 사랑, 인성, 말과 언어를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첫째,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이해와 포용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든 상황이든 먼저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그 안에 숨어 있는 의미와 맥락을 더 깊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랑은 관계의 출발점이자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면 바로 판단하지 않고 먼저 상황을 이해하려는 질문을 통해 맥락을 파악하겠습니다. 둘째, 인성은 단순한 도덕적 덕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신뢰와 관계를 만드는 근본적인 힘입니다. 리더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고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내가 정직하게 행동했는지, 상대방을 배려했는지, 책임을 다했는지 기록하고 성찰하겠습니다.
셋째, 리더십은 결국 소통이고, 이는 주로 언어를 이루어집니다. 말은 사람의 인격과 태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매개체이며, 직장에서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오해를 낳고, 긍정적인 말 한 마디가 협력을 이끌어 냅니다. 회의나 대화 중 말하기 전 3초간 ‘이 말이 상대를 세우는가, 상하게 하는가’를 생각하겠습니다." 자신을 다듬어 가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그를 적극적으로 응원한다. 그의 미래 모습이 밝아 보인다.
조직 내에서 태도는 사람, 사물, 사건 등의 어떤 환경에 대해 좋다 나쁘다고 하는 느낌과 더불어 어떤 환경의 자극에 대한 마음의 반응이다. 태도는 사고 방식에서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가름하고, 자세에서도 적극적이냐 수동적이냐의 기준이 되며, 비전을 갖고 높은 목표를 성취하느냐 현실에 안주하느냐 등을 결정한다.
상기 세 사례에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자신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을 재점검해보고 자신의 태도를 확인해 보면 어떨까?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생각하면서 세상 속에서 인생의 주인공처럼 살아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자신과 상대방 그리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야말로 전통적 경영 상황에서나 AI시대에 조직생활에서도 여전히 중요하다. 행동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태도는 인지적(cognitive), 감정적(affective), 행동적(conative) 요소로 구성돼 있다. 인지적 요소는 개인이 가진 지식이나 신념으로 “나의 상사는 권위적이다”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감정적 요소는 대상에 대한 느낌이나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는 상사가 권위적이라서 좋아하지 않는다.”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행동적 요소는 대상에 대한 행동성향으로 “나는 권위적인 상사의 지시를 듣지 않는다”고 말하며 행동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태도는 타고난 성격과 유전 요인, 가족과 이해관계자, 사회와 문화, 그가 속한 조직의 규범 등이 복합적인 상호 작용으로 형성된다. 그 가운데서도 리더가 스스로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 즉 자신의 가치관, 정체성, 인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긍정적, 적극적, 그리고 성취지향의 태도로 리세팅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영자 전문코치,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