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샤넬이 새해 초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에르메스, 롤렉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도미노 인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오는 13일 가방과 지갑 등 주요 제품군의 가격을 올린다. 이번 인상은 오는 16일 새 시즌 론칭을 앞두고 결정됐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1월과 6월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으며, 이번 조정을 시작으로 올해도 수 차례 가격을 올리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샤넬에 앞서 에르메스는 연초부터 로퍼 등 일부 슈즈 품목의 가격을 3%대 인상하며 기선을 잡았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 역시 지난 1일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5~7% 가격을 올렸다. 뒤이어 리치몬트 그룹의 IWC가 오는 12일 5~8% 인상을 예고했으며, 위블로와 태그호이어 등 LVMH 산하 브랜드들도 이달 중 평균 6% 안팎으로 가격을 상향 조정한다.

주얼리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매섭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8일 주요 컬렉션 가격을 6%가량 기습 인상했고, 티파니앤코는 다음 달 말 최대 10% 인상을 예고했다. 프랑스 하이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 또한 3월 인상을 계획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이 입고되기 전 미리 예치금(디파짓)을 걸어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을 확보하려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명품 업계는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글로벌 가격 정합성 유지와 원자재값 및 환율 변동을 꼽고 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이 브랜드 희소성을 유지하는 사실상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관측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샤넬 등 리딩 브랜드의 인상은 업계 전반의 인상 명분이 된다"며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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