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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블루모프 "LLM 규모 경쟁은 정체기 진입, 에이전트 AI 시대가 온다"

입력 2026-01-12 15:46   수정 2026-01-12 15:47

“거대언어모델(LLM)의 규모 경쟁은 이미 정체기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혁신은 모델이 아니라 시스템 설계에서 나오게 될겁니다.”

로버트 블루모프 아카마이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가 에이전트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카마이는 글로벌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시장에서 출발한 클라우드·보안 기업이다. 전 세계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며 대형 플랫폼들의 콘텐츠 전송을 뒷단에서 지원해왔다. 넷플릭스·유튜브 등도 아카마이의 고객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AI 업무 부담이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엣지 기반 추론 클라우드와 사이버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블루모프 CTO는 아카마이가 인터넷 초창기 ‘월드와이드웹(www) 병목 현상’을 해결한 경험을 떠올렸다. 아카마이는 www가 세계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웹페이스 속도가 느려 ‘world wide wait(월드와이드 기다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속도가 느려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아카마이는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일부를 사용자와 가까운 네트워크 엣지에 배치하는 CDN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웹을 엣지로 이동시킴으로써 속도와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이 방식은 이후 스트리밍·게임·커머스 생태계 확장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현상이 AI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챗GPT 같은 LLM 기반 챗봇을 넘어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웹을 조회하고 파일을 생성하고 코드를 실행하는 에이전트 AI가 등장하면서다.

블루모프 CTO는 “에이전트는 실시간 추론과 여러 도구를 불러오는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지연(레이턴시)과 네트워크 분산성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카마이는 이를 추론 클라우드(Inference cloud)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웹 트래픽을 엣지에서 처리하듯 AI 추론을 엣지에 배치해 지연을 줄이고 상호작용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블루모프 CTO는 “AI는 더 이상 단일 모델 중심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검색·코드 실행·문서 입출력 등 다양한 시스템이 결합된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추론 클라우드는 그 변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라고 말했다.

아카마이는 국내 다수의 기업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한국의 대형 전자기업과 새로운 계약을 맺기도 했다. 블루모프 CTO는 “한국은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매우 크다”며 “품질과 신뢰성 높은 글로벌 브랜드가 여러곳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에이전트 AI가 웹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웹페이지를 클릭하는 대신 멀티모달 챗봇이 기본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구매·검색·추천·탐색 같은 모든 상호작용이 대화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루모프 CTO는 “쇼핑·콘텐츠 찾기·영화 추천 등 일상적인 디지털 활동이 대화형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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