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춤하던 원전주가 다시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원자력발전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전 시공사 현대건설이 이날 오전 10시35분께 12.53% 급등한 8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원전 시공, 유지보수, 해체에 이르기까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진(8.49%), 비츠로넥스텍(6.33%), 두산에너빌리티(5.46%), 비에이치아이(4.81%), 위드텍(4.62%), 우리기술(4.41%) 등도 덩달아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클로, 테라파워, 비스트라에너지와 2035년까지 전력 공급 관련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규모는 오클로 1.2GW, 테라파워 2.8GW, 비스트라 2.2GW로 증설분까지 포함시 6.6GW에 달한다. 1GW가 원전 1기의 발전량인 점을 고려하면 약 50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로 파악된다. 해당 전력은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메테우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메타가 지난해 6월 미국 원전 발전 기업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일리노이주 전력 생산분을 구매하기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전력 조달 거래다. 같은날 오픈AI도 소프트뱅크와 에너지 기업 SB에너지에 각각 5억달러씩 총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등이 함께 추진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한미 원자력 협력 및 원자력 잠수함 건조 승인 가능성 등 굵직한 이슈를 고려하면 원전주의 주가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메타가 체결한 이번 계약에는 즉시 활용 가능한 기존 대형 원전의 수명 연장과 중장기적인 첨단 원전 건설이 모두 포함된다"며 "국내 원전 주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로는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가 꼽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등 기자재 매출 비중 상승으로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현대건설과 한국전력도 관심 종목으로 언급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 원전 4기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력은 한국수력원자력 등 자회사의 미국 원전 시장 진출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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