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대학입시 개혁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대입제도를 둘러싼 정책 결정과 실행을 분리하지 않고, 관계 기관이 공동으로 설계·이행하는 구조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임 교육감은 12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대입은 특정 기관이 단독으로 설계해 현장에 내려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국가교육위원회, 교육부, 시도교육청, 대학이 같은 테이블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입개혁을 선언이나 방향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행 가능한 로드맵으로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다.
제안의 핵심은 4자 실무협의체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중장기 국가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교육부가 제도·법령을 정비한다. 아울러 시도교육청이 학교 현장을 책임지고, 대학이 전형 운영을 맡는 구조다. 각 주체가 따로 움직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합의된 원칙과 일정에 따라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구상이다.
임 교육감은 현행 대입제도가 학교 교육을 왜곡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능과 내신의 과도한 변별 기능이 교육과정을 시험 대비 중심으로 몰아가고, 학생의 성장과 역량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임 교육감은 "경쟁 중심의 줄 세우기 구조를 유지한 채 교육의 본질 회복을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무협의체에서는 △성장·역량 중심 평가체제 전환 △서·논술형 평가 확대 △수능의 역할 재정립 △평가 공정성·신뢰성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제도 개편과 현장 적용을 동시에 검증하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그간 대입개혁을 둘러싼 정책 연구와 현장 실험을 이어왔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제는 논의의 장을 넓혀 국가 차원의 합의로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라며 "실무협의체가 대입개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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