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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강하다" 부총리도 '예의주시'…휴머노이드 '총력전'

입력 2026-01-12 13:45   수정 2026-01-12 13:46

정부가 휴머노이드·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해서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지시했다. 중국 등 주요국의 휴머노이드 기술이 상용화에 준하는 수준으로 발전한 만큼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불거져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세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공공기관 28곳으로부터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

정부는 출연연이 국가 전략기술 중심의 대형 임무 연구에 집중하도록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출연연의 인건비 재원이 되는 소형 수탁과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임무를 대형화하는 것이다.

전략기술로는 휴머노이드·AI, 양자컴퓨터, 첨단바이오 등이 꼽힌다. 현장에 모인 출연연들도 같은 기조에 따라 AI 분야 연구,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제네시스 미션'을 언급했다. 출연연과 기업들의 시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미션은 미 연방정부가 수십년간 축적한 과학 데이터 세트를 통합해 AI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 사업엔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등 거대 빅테크도 참여한다.

배 부총리는 "우리나라도 기관별 목표 설정에 그쳐서는 안 되고 기업·학계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고민해야 한다"며 "과학기술 혁신을 AI로 어떻게 달성할지(AI 포 사이언스), PBS 폐지 이후 기관별 중점임무를 어떻게 가져갈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출연연을 중심으로 피지컬 AI·휴머노이드 생태계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의 구동계, 두뇌가 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현실세계와의 상호작용에 필요한 데이터 등이 필수 요소로 꼽힌다.

배 부총리는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점이 5~10년 뒤가 아니라 더 빨라질 거 같다"며 "지금 우리는 손동작 구현에 머무른 수준이다. 단일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여러 휴머노이드 관점에서 데이터 확보 및 실증을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를 통해 액추에이터나 감속기 부분 협력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중국이 이런 부분에 강하다"고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카이스트·KIST)은 2030년을 목표로 가사, 돌봄·산업 현장 등에 적용이 가능한 양산형 AI 휴머노이드를 구현할 계획이다. LG전자·LG AI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AI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의 플랫폼을 발전시켜 기술을 확보한다.

연구를 가속하기 위해 최근 피지컬AI연구단도 신설했다. 권인소 카이스트 교수를 국가특임연구원으로 영입해 연구단장으로 임명했다. 배 부총리는 "기업들이 카이스트에서 실험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는 체계가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올해 12월 안에 세계적 수준에 준하는 운동성능을 갖춘 'K-AI 휴머노이드 버전1'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기업의 AI 전환(AX)에 필요한 연구개발, 기술 이전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슈퍼컴퓨터 운영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올해 중순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슈퍼컴의 자원 30%는 정부가 추진하는 '과학기술을 위한 AI(AI 포 사이언스)'에 투입될 방침이다.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소재 탐색 등 연구를 가속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중소·중견 기업에 필요한 범용 자율 제조 AI 요소 기술 개발을 맡는다. 과학기술 출연연을 관리하는 NST는 AI 포 사이언스 정책에 발맞춰 오는 6월 '국가과학AI연구소'를 연다. 출연연들이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맡게 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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