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석유화학단지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핵심 축입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려면 관련 분야 산업안전 기술인력에 대한 양성 교육시스템이 마련돼야 합니다.”
나완석 한국폴리텍대학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 교수(사진)는 12일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나 교수는 “울산 석유화학 공정은 점점 복잡해지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운전하고 관리할 인력은 부족한 현실”이라며 “이제는 공정 기술인력도 단순히 설비를 조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공정을 이해하고 안전을 관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한국 폴리텍대학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 화학공정운전과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DCS(공정제어시스템) 와 OTS(운전 시뮬레이터) 를 기반으로 한 현장형 공정운전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상 운전과 이상 운전을 비교하며 공정 변동이 왜 발생하는지, 어떤 신호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반복적으로 학습하며, 단순한 실습을 넘어, 현장에서 요구되는 판단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나 교수는 “최근 석유화학 공정은 센서 수가 늘어나고 데이터는 초 단위로 쌓이고 있어 작은 판단 지연이나 실수가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는 사람의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하는 공정운전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AI를 활용한 공정 데이터 분석과 이상 징후 감지라고 강조했다.
AI는 공정을 대신 운전하는 기술이라기보다는,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먼저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놓치기 쉬운 미세한 변화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초기 신호를 시스템이 먼저 포착하고, 사람은 이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구조다. 공정운전의 중심이 ‘조작’에서 ‘판단과 감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 과정과 자격 체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현재 한국 폴리텍대학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 화학공정운전과에서는 과정평가형 제도를 통해 산업안전기사와 위험물산업기사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시험 대비에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정운전·공정안전·위험물 관리 내용을 정규 교육 과정 안에 포함시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역량을 자격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방폭(防爆)에 대한 기본 교육도 함께 포함돼 있다.
석유화학 공정에서는 가연성 가스와 분진, 전기·기계 설비, 점화원 관리가 항상 사고 위험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방폭은 특정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공정을 운전하고 설비를 다루는 인력이라면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할 안전 요소가 되고 있다.
나 교수는 “한국 폴리텍대학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 화학공정운전과의 시도는 공정운전·안전·방폭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정부와 울산시 등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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