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생사 확인을 위한 스마트폰 앱인 '죽었니'(死了?·스러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생활 불안감을 공략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12일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 '죽었니'가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 유료 앱 순위에서 최근 1위를 차지했다.
앱 이용자는 출석 체크를 통해 일종의 '생존 신고'를 하면 된다. 이틀 연속 출석 체크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날 자동으로 긴급 연락처에 알림이 발송된다. 1인 가구를 위한 간편한 안전 도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출시 초반만 해도 앱은 무료로 이용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금액이 8위안(약 1700원)으로 인상됐다. 앱 개발에 들어간 투자 비용은 1000여위안(약 20여만원)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최근 앱 다운로드 수는 100배 이상 급증했으며, 서버 문제까지 벌어지고 있다.
앱 창업팀은 향후 알림 기능을 확대하고 메시지 남기기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현재 1인 가구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점차 고령자 친화적으로 시스템을 수정한다는 계획이다.
자극적인 이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면서 앱 명칭을 '살아있니'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좋은 앱이다" "독거노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에선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1인 가구 인구가 최대 2억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실제 이용자들은 추가적인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이 앱은 구성이 단순하고 기능이 제한적이다. 가입 때 개인 전화번호도 필요없다.
일부 이용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신저나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데 이메일로 긴급 알람이 오면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상 연락처 수와 방법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앱의 인기에 힘입어 유사한 기능의 앱이 잇따라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1인 가구는 고령자와 젊은층을 포함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질병과 사고는 이들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앱을 통해 1인 가구의 안전 모니터링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는 건 긍정적인 효과"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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