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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방정식 外[이주의 책]

입력 2026-01-22 11:08   수정 2026-01-22 11:09


돈의 방정식
모건 하우절 지음│박영준 역│서삼독│2만8000원

모건 하우절은 “독립과 자유가 없는 부는 또 다른 형태의 빈곤”이라고 반복한다. 돈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돈을 다루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번 신작에서 이 주제를 주요하게 다룬다. 그는 ‘부=가진 것-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돈의 방정식’이다. 돈의 방정식에서 중요한 것은 ‘가진 것’이 아닌 ‘원하는 것’이며 이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삶의 자유와 독립이 결정된다. 따라서 이 책에는 예산표나 요령, 만능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돈과 나의 관계’가 어떻게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지, 그 관계를 어떻게 바꾸면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단순히 어떻게 벌 것인가를 넘어서서 ‘어떻게 다룰 것인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주목한다. 이 책에는 부자가 되는 법이 없다. 대신 이미 가진 것으로 인생에서 최대의 가치를 얻는 법, 진짜로 ‘가질 만한 것’을 원하는 법이 담겨 있다. 돈을 지위와 성공의 기준, 그 이상으로 다루기 위한 길이다.

새벽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장성주 역│허블│2만원

새벽은 릴리스가 겪는 서늘한 긴장감과 압도적인 몰입감의 페이지 터너로서 강력한 서사적 재미를 선사한다. 인류세와 기술적 특이점 이후의 윤리를 선제적으로 다루는 이 소설은 철학자 도나 해러웨이가 많이 참조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오늘날 변화하고 변이하는 인간성을 되묻는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공생과 혼종, 그리고 이질적인 타자와 어떻게 한 몸이 되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거대한 생물학적 시뮬레이션을 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았다.

양념의 인문학
정혜영·신다연 지음│따비│2만원

인간은 음식을 생존을 위해서만 먹지 않는다. 아니, 생존을 위해서라도 음식을 ‘맛있게’ 조리해서 먹는다. 식재료를 그대로 먹지 않고 ‘조리’를 한다는 것은 먼저 적절한 조리법(굽기, 찌기, 조리기, 튀기기, 끓이기 등)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음식을 만들 때 ‘그냥’ 굽거나 끓이지 않는다. 식재료에 밑간을 하고 국물의 간을 맞추거나 잡내를 잡기 위해 무언가를 넣고, 완성된 음식에 얹거나 찍어 먹을 것을 함께 낸다. 그 모든 것을 ‘양념’이라 한다.

21세기 지정학
아미타브 아차리아 지음│최준영 역│21세기북스│3만5000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질서의 역사’를 훌륭히 종합해냈다는 데 있다. 특히 주류 역사가들이 간과해온 비서구 문명의 국제적 질서 형성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서구의 부상 훨씬 이전부터 ‘세계질서’가 존재했음을 밝힌다. 이 책은 ‘서구적 질서’가 곧 ‘세계질서’라는 오랜 신화를 철저히 해체한다. 이 책은 특히 현 미국 주도하의 질서가 무너지면 세계 문명이 종말할 거라는 공포를 걷어내기 위해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구에서 인간으로
이철희 지음│위즈덤하우스│2만3000원

인구에서 인간으로는 지난 16년간 한국의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인구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며 독자적인 데이터를 구축하고 연구에 천착해온 이철희 교수의 심층 진단과 제언을 총망라한 책이다. 인구 및 저출산 이슈와 관련된 수많은 책, 보고서, 영상 등이 있지만 인구에서 인간으로에는 그것들과는 다른, 고유한 장점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전에 듣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또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내용을 더 자세하고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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