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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도 너무 내렸다" 개미들 비명 쏟아지더니…기묘한 반등 [종목+]

입력 2026-01-12 22:00   수정 2026-01-12 22:37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4분기에 증권가 예상에 미달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반등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의 잇따른 취소로 최근 두 달 반 동안 주가가 30%가량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나올 만한 악재가 대다수 나온 상황인 만큼 현재 수준에서 주가가 추가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만6000원(4.41%) 상승한 3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업종 전반적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삼성SDI(3.93%), 에코프로비엠(6.62%), 에코프로(6.59%), 포스코퓨처엠(6.88%), 엘앤에프(4.74%) 등 2차전지 관련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다만 그동안의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방에서는 아직도 아쉬운 반응이 다수다. 한 투자자는 “내려도 너무 내렸다”며 “좀 올라가자”라고 토로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0월 말 고점(51만4000원)을 찍은 뒤 전일(36만3000원)까지 두 달 반가량 동안 29.39% 하락했다. 고점을 찍기까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커지며 관련 기대가 실려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조금 삭감에 따른 전기차 시장 축소가 재차 부각되며 주가가 꺾였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12월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반등을 모색하던 주가를 재차 찍어 눌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2월17일 포드와의 맺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그 다음주인 같은달 26일에는 미국의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맺었던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도 해지했다.

최근에는 GM과 합작한 배터리 제조사인 얼티엄셀즈의 가동 중단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으로 GM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친 데다, 최근엔 얼티엄셀즈가 공장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작년 4분기 실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9일 장중 공시했다. 특히 영업손실 규모는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615억원에 2배에 달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품제조세액공제(AMPC) 혜택 3328억원을 제외한 실질적 적자 규모는 4548억원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전지 부문은 GM의 재고 조정과 얼티엄셀즈의 저율 가동으로 매출액이 직전분기 대비 18%가량 감소했을 것”이라며 “ESS 사업부는 9월 조지아 공장 구금 사태에서 비롯된 미국 단독 공장 셧다운으로 초기 가동률 상향 비용이 4분기에 집중된 데 따른 수익성 악화가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만큼 목표주가도 줄하향됐다. 삼성증권(48만원→42만원), 유진투자증권(58만원→41만원), 다올투자증권(60만원→50만원), 흥국증권(54만원→48만원) 등이 눈높이를 낮췄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실적 리뷰를 내놓은 증권사 중 투자의견이 ‘매수’가 아닌 곳은 삼성증권 한 곳뿐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2차전지 섹터의 ‘최선호주(톱픽)’라는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의 권준수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재차 진입이 가능한 국면”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그는 “오는 29일 열리는 작년 4분기 실적 설명 컨퍼런스콜에서 GM과의 합작공장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 측의 공식적 협의 내용이 공개되면, ㅇ에 따른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 과정이 예상된다”면서 “(그 이후엔) 시장에서 예측한 단기 악재가 모두 노출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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