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부문 대표(사진)가 올해 “피지컬 인공지능(AI), 핀테크 분야에서 인수합병(M&A)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 두나무를 인수한 데 이어 또다시 대형 M&A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UKF 2026’에서 김 대표는 “요즘에는 피지컬 AI를 많이 보고 있다”며 “최근 두나무 합병에서처럼 핀테크, 웹3(블록체인 기반 분산 결제 구조) 분야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A를 염두에 두고 유망 기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네이버 사업 전망과 관련해선 “꾸준히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고, 아무래도 글로벌 확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테크 M&A에 관해서는 “두나무 인수의 확장 개념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 확장이 미국 위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로 성공을 거뒀듯이 개발도상국보다는 시장이 안정적인 북미 등에서 AI·핀테크·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모든 지역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 동네(실리콘밸리)가 좋은 기회가 많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M&A 전문가’로 통한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인 김 대표는 2020년 네이버의 사업개발·투자·M&A 책임리더로 영입된 뒤 2022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임명됐다. 지난해부터 네이버 전략투자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6월에는 북미 지역 M&A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네이버벤처스 대표로 선임됐고, 10월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까지 맡으면서 네이버의 외연 확장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최근 네이버의 피지컬 AI와 핀테크 분야 육성 기조와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피지컬 AI의 대표 제품군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네이버랩스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로봇 소프트웨어인 ‘아크(ARC)’와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블랙웰 시리즈 등 엔비디아의 최신 AI용 반도체 6만 개를 공급받기로 한 것을 두고 피지컬 AI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레드우드시티=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