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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억만장자세 반대"…모금운동 나선 빅테크 거물들

입력 2026-01-12 16:47   수정 2026-01-13 02:52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이 추진되자 실리콘밸리 기술업계 갑부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 회장인 피터 틸은 이른바 억만장자세 저지 활동을 준비 중인 로비 단체 ‘캘리포니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300만달러(약 44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틸의 기부금은 억만장자세 법안 관련 활동비로 특정되진 않았으나, 이 단체가 관련 활동에 대규모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억만장자세를 반대하는 쪽에선 해당 세금 도입을 저지하는 활동에 7500만달러 이상 투입될 것으로 추산한다. 틸은 순자산이 2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계 억만장자 중 한 명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억만장자 세금이 도입되면 부과 대상에 해당하는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캘리포니아를 구하라’라는 이름의 온라인 채팅방에 모여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채팅방에는 방산 기술 업체 안두릴 공동창업자인 팔머 러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 암호화폐 업체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 등 기술계 인사 수십 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대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플로리다에 새 주택을 물색 중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억만장자세 도입 논의는 지난해 11월 본격화했다. 보건의료 노조인 미국서비스노조 헬스케어 노동자연합 서부지부(SEIU-UTHW)와 진보 성향 민주당 정치인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순자산 10억달러 이상 부자에게 5% 재산세를 일회성으로 내도록 하는 주민투표안을 마련했다. 이 안건이 올해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지려면 약 87만500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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