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여러 위성 관련 기업은 최근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저궤도 인터넷 위성 발사를 위한 신청서를 총 10여 건 제출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최근 중국 내 7개 기관이 공동 설립한 ‘주파수 이용 및 기술 혁신 연구원’ 명의의 ‘CTC-1’과 ‘CTC-2’ 프로젝트다. 두 프로젝트는 위성 각각 9만6714기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베이징 궈뎬가오커의 ‘톈치-3G’(1132기), 차이나모바일의 ‘M1’(144기), 엠포샛의 ‘YX-5’(106기) 등도 신청서를 냈다.
전통적으로 우주 시장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경쟁을 벌여온 것과 달리 저궤도 위성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TU 규정에 따르면 위성 시스템은 최초 신청 후 7년 이내 실제 운용을 시작하고, 이 기간 내 전체 위성의 100%를 배치해야 한다. 이 기준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이 2033년까지 20만 기가 넘는 위성을 띄울 가능성이 높다. 이는 스페이스X가 목표로 하는 스타링크 위성 수(4만2000기)의 약 다섯 배에 달한다.
저궤도 위성은 활용도가 높지만 공간이 한정돼 경쟁이 치열하다. 저궤도 위성은 고도 300~2000㎞에서 지구를 도는데, 3만㎞ 이상 고도에 있는 기존 대형 위성보다 지표면과 가까워 인터넷 서비스 등 상업적 활용에 유리하다. 정찰, 미사일 조기 경보, 군 통신 등 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크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지상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 위성을 군사 작전에 활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위성 크기가 작아 제작 기간이 짧고, 연료 소비가 적어 발사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저궤도 위성이 각광받는 이유다.
다만 각국이 경쟁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저궤도 위성은 빠르게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다. 저궤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과 궤도 슬롯이 한정돼 이를 먼저 확보한 사업자가 사실상 우선권을 갖는다.
현재 미국이 스페이스X를 앞세워 저궤도 위성의 약 80%를 점유할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10일 스페이스X 2세대 스타링크 위성 7500기의 추가 발사를 승인했다. 이들 위성은 2031년 말까지 모두 궤도에 진입해야 하며, 발사가 완료되면 스페이스X의 총 위성은 1만5000기에 이른다. 스페이스X는 최종적으로 4만2000기를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에선 스페이스X에 대한 견제와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스타링크가 안보 문제를 야기하고, 공동 궤도 자원을 혼잡하게 만들어 위성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스타링크 위성 한 기는 오류로 계획되지 않은 하강을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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