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로보택시 운행의 최우선 가치로 ‘안전’을 꼽았다.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안전하다’는 신뢰를 주는 게 로보택시 상용화의 성패를 가른다는 판단에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열린 기아 창립 80주년 행사에서 “(빅테크와의 자율주행 기술) 격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현대차그룹 로보택시의 안전을 담보하는 핵심 기술은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를 모두 사용하는 ‘멀티모달’ 시스템이다. 라이다 없이 카메라만 쓰는 테슬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를 함께 활용하면 카메라에 오류가 생겨도 즉시 보완할 수 있다”며 “멀티모달 방식에선 안정적으로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택시 학습 모델의 중심도 안전에 뒀다. 모셔널은 기존 ‘규칙 기반’의 자율주행 운행 방식에 인공지능(AI)이 학습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을 결합했다. 사람이 일일이 규칙을 정하는 규칙 기반 방식을 통해 안전성을 지키되 E2E로 돌발 상황 대처 능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메이저 CEO는 “(규칙 기반과 E2E를 더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활용해 최고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의 기술 노하우를 그룹 내 미래차 개발을 책임지는 첨단차플랫폼본부(AVP), 포티투닷과 결합해 자율주행 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전무)은 “모셔널과 포티투닷이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 주행 데이터 등을 공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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