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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시리에 구글 '제미나이' 채택…올해 대대적 업그레이드 [종목+]

입력 2026-01-13 08:59   수정 2026-01-13 09:13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반 ‘시리’를 구현하기 위해 구글과 손잡았다. 애플은 구글의 제미나이를 활용해 시리를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해당 기능은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향후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구글의 제미나이 및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시리를 포함한 애플의 핵심 AI 기능 전반을 고도화하기 위한 협력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방대한 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범용 AI 기본 모델이다. 다양한 용도에 맞게 미세조정 하거나 응용 기능을 얹어 여러 서비스의 기반으로 쓰인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면밀한 검토 끝에 구글의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에 가장 적합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양사는 제미나이 기반 모델이 애플 기기와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환경에서 계속 구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역시 별도의 추가 언급 없이 공동 성명을 통해 입장을 갈음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8월 제기된 보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블룸버그는 애플이 새로운 시리 버전을 구동하기 위해 구글과 맞춤형 제미나이 모델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애플이 구글의 AI 기술 사용 대가로 연간 약 10억 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구글의 AI 전략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구글은 2025년에 2009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추월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아이폰 기본 검색 엔진 계약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구글이 불법적인 검색 독점 판결을 받으면서 양사 간 협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법원이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사업 강제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이번과 같은 신규 계약도 가능해졌다.

애플은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촉발된 AI 열풍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다. 반면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 제품과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속도전을 벌였다.

이로 인해 애플에는 시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애플은 당초 시리의 AI 음성 기능을 지난해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이유로 출시 시점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 당시 애플은 “기능 구현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은 복잡한 질의에 대해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구글과의 협력이 기존 오픈AI 계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향후 AI 파트너십 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구글은 지난해 말 차세대 모델인 ‘제미나이 3’를 공개하며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3분기까지 클라우드 부문에서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 체결 건수가 이전 2년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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