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885.75
(18.91
0.39%)
코스닥
976.37
(8.01
0.83%)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더 라이프이스트-박영실 칼럼] 학생으로 돌아갈 용기, 평생학습

입력 2026-01-19 17:35   수정 2026-01-19 17:36



당신의 명함이 사라진 후, 당신은 누구입니까?<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은퇴자들에게 가장 뼈아프게, 그러나 가장 본질적으로 다가오는 질문입니다. 과거의 은퇴가 휴식과 여생을 의미했다면, 기대 수명이 100세에 육박하는 지금의 은퇴는 제3의 연령기, 즉 자아를 재정립하고 성장하는 가장 역동적인 시기입니다.

최근 현명한 은퇴자들 사이에서 배움은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 생존 전략이자 품위 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은퇴 후의 평생학습이 왜 선택이 아닌 필수인지, 최신 트렌드와 사례를 통해 짚어봅니다.

생존을 넘어 창작으로, 디지털 리터러시의 심화<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과거 은퇴자들의 디지털 교육이 스마트폰으로 손주와 영상 통화를 하거나, 카카오톡 사진을 보내는 기초적인 활용법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그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를 디지털 리터러시의 심화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생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적응입니다. 식당의 키오스크 주문, 은행의 모바일 뱅킹, 기차표 예매 앱 등은 이제 배우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생존 기술이 되었습니다. 지혜로운 은퇴자들은 자녀에게 부탁하는 대신 스스로 배우기를 선택하며 일상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는 소비자를 넘어 생산자로의 전환입니다. 유튜브 시청에 그치지 않고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는 실버 크리에이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생성형 AI인 챗GPT를 활용해 자서전을 쓰거나, AI 화가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여는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이들에게 디지털 세상은 낯선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세상에 펼쳐 놓을 수 있는 새로운 무대입니다.

못다 이룬 꿈의 실현, 만학의 열풍<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문화센터의 1회성 강좌를 넘어, 대학이나 정규 학위 과정에 도전하는 만학의 열풍 또한 거셉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나 주요 사이버대학교의 신입생 통계를 보면 60대 이상 입학자의 비율이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늦깎이 대학생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순수한 지적 호기심과 자아실현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생계와 가족 부양을 위해 적성보다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을 택해야 했습니다. 은퇴 후 비로소 의무감에서 벗어나 역사학, 철학, 심리학, 문학 등 평소 가슴에 품고 있던 인문학적 소양을 쌓으려는 욕구가 분출되는 것입니다.

실용적인 목적의 딥 다이브(Deep Dive) 학습도 눈에 띕니다. 귀농을 위해 농업 마이스터 과정을 밟거나, 부동산 경매, 사회복지학 등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여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경우입니다. 이들에게 학위는 단순한 졸업장이 아니라, 은퇴 후 30년 이상의 삶을 지탱해 줄 전문성의 증명서와 같습니다.

왜 지금 평생학습인가?<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지혜로운 은퇴자들이 배움에 몰두하는 이유는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더 깊은 심리적, 사회적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첫째, 고립을 막는 사회적 근육 단련입니다. 직장을 떠나면 필연적으로 관계의 단절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배움의 현장에는 동료가 있습니다. 최근 지자체와 대학이 연계한 50플러스 캠퍼스나 각종 독서 토론 커뮤니티에는 시니어 회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관심사를 매개로 맺어진 새로운 관계는 수직적인 직장 관계보다 훨씬 수평적이고 정서적인 유대감을 줍니다. 학습은 고립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백신입니다.

둘째, 뇌 가소성과 인지 예비능 축적입니다. 뇌과학적으로도 배움은 필수적입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악기를 익히는 과정은 뇌의 가소성을 자극하여 노화를 늦춥니다. 특히 인지 예비능이라는 개념이 주목받는데, 평생 학습을 통해 뇌의 네트워크를 촘촘히 해두면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이 와도 일상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은퇴자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셋째, 사회적 기여의 선순환입니다. 최근의 은퇴자들은 배운 것을 활용해 다시 사회에 기여합니다. 대기업 은퇴 후 숲 해설가 과정을 공부하여 아이들에게 자연의 이치를 가르치거나, 배운 코딩 지식으로 지역 아동센터에서 봉사하는 식입니다. 배움은 은퇴자를 사회의 부양 대상이 아닌, 지혜를 나누는 멘토이자 생산적인 주체로 변화시킵니다.

학생으로 돌아갈 용기<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지식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배우는 능력 그 자체라고 했습니다. 이는 은퇴자에게 더욱 유효합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이 나이에 배워서 뭐 하나라는 패배주의입니다. 반대로 가장 필요한 태도는 낯설음을 즐기는 용기입니다. 내가 평생 해오던 익숙한 분야를 내려놓고, 전혀 새로운 분야의 초보자가 되어보는 경험은 자존감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활력을 폭발적으로 증진시킵니다.

은퇴는 마침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과목을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 학기제의 시작입니다. 지금 당장 거창한 학위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관심 있던 분야의 유튜브 강의를 찾아보거나, 도서관의 인문학 강좌를 신청해 보십시오. 배우는 순간, 우리는 늙지 않습니다. 성장할 뿐입니다. 가장 지혜로운 은퇴 준비는 통장의 잔고를 채우는 것만큼이나, 머리와 가슴에 새로운 지식을 채우는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겸임교수
명지대학교 이미지코칭교육 겸임교수
[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