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존슨앤존슨(J&J)이 이른 시일 내에 1000억달러(약 147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 자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 기대지 않고 자체 포트폴리오만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제약사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것이다. 12일(현지시간) 호아킨 두아토 J&J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 기조연설자로 나서 “올해 J&J는 작년과 비교해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곧 매출 1000억달러를 넘는 최대 헬스케어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자사의 혁신적인 의약품과 의료 기술을 댔다. 그는 이어 “지난해 3분기 항암제 ‘스텔라라’를 제외한 모든 의약품 그룹이 16% 성장했는데, 이는 다시 말해 500억달러가 넘는 사업이 16% 성장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매출 1000억달러’는 꿈의 목표로 꼽힌다. 2022년 화이자가 ‘코로나19 특수’로 잠시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던 적이 있지만 팬데믹 이후 매출이 급감하며 현재는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긴 기업은 없다. J&J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환경에 기대지 않고 자사의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만으로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헬스케어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특히 앞서 제시한 연평균 성장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아토 CEO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 성장률 목표를 5~7%로 설정했는데, 이 전망은 실현되는 걸 넘어 2025년 이미 당시 예측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2030년까지 종양학(온콜로지) 사업 부문도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아토 CEO는 자사의 가장 저평가된 포트폴리오를 묻는 질문엔 주저없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꼽았다. 그는 “리브리반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체생존율(OS)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며 “표준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5년 후 생존해 있는 환자의 비율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의 병용요법이 폐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실제 리브리반트는 제형을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바꾸며 투여 시간을 대폭 단축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J&J는 이날 올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신약 포트폴리오도 대거 공개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인자인 IL23을 타깃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아이코트로킨라’가 대표적이다. 이를 포함해 12개의 신약을 출시하겠다는 게 J&J의 목표다.
송영찬/샌프란시스코=오현아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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