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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수익률 과속'은 위험…오래 달리는 말처럼 꾸준히 넣어라

입력 2026-01-13 16:10   수정 2026-01-13 16:11


“올해는 연금 관리를 제대로 해봐야지.”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하지만 눈앞의 소비와 지출에 밀려 연금은 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고 만다. 의지가 약하다고 자책할 일만은 아니다.

행동경제학적으로 보면 인간의 뇌는 그렇게 타고났다. 미래의 자신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저축처럼 당장의 만족을 포기해야 하는 돈은 오히려 손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금 관리는 하루라도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 ‘시간의 힘’ 때문이다. 돈의 이자에 또다시 이자가 붙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눈덩이처럼 돈이 불어나며, 복리 효과가 극대화된다.

지난해 95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한 워런 버핏도 시간과 복리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의 공식 전기 제목이 ‘스노볼(The Snowball)’인 것만 봐도 투자의 구루가 전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새해를 맞아 연금 관리와 투자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말(馬)의 해를 맞아 ‘H·O·R·S·E’로 시작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자.

첫째, 연금 건강 진단(Health check)이다. 연금도 사람처럼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각각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언제부터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이다. 노후 대비 필요 자금을 계산하고, 전문가 상담까지 받을 수 있어 연금 관리의 첫걸음을 떼기에 최적의 출발점이다.

둘째, 연금 관리와 투자 목표 설정(Objective)이다. 고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수십 년 후 연금을 받을 때 최소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지난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금 투자 목표 수익률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보면, 연 수익률을 6% 미만으로 잡은 가입자는 물가상승률을, 6~10%를 목표로 삼은 이들은 예금이자율과 임금상승률을, 11% 이상으로 설정한 이들은 S&P500 같은 글로벌 지수를 기준점으로 삼았다.

셋째, 정기적인 소득(Regular income)이다. 지금까지 ‘노후 자금으로 얼마를 모아야 할까’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노후에 매달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로 관점을 바꿔볼 때다. 특히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자산의 총액보다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이다. 연금을 쌓아가는 시기에는 성장성이 높은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다가, 인출 시기가 다가오면 배당 등 정기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단순함(Simple)이다. 수익률을 높이겠다며 여러 상품을 자주 매매하는 것은 오히려 장기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산배분이 잘 이뤄진 타깃데이트펀드(TDF), 디폴트옵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을 활용해 꾸준히 납입하는 단순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비결이다.

마지막은 실행(Execution)이다. 아무리 좋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어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실행을 가로막는 다양한 장벽을 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연금계좌로 자동이체하고, 그 계좌에서 자산을 자동매수하는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큰 힘을 발휘한다. 연금 관리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실행에서 출발한다. 미래의 나를 위한 가장 확실한 새해 선물은 바로 지금의 행동이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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