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의 5000선 조기 달성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연초부터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거듭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서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지수 상단을 5000 이상으로 고쳐잡고 있다.
반도체주가 증시를 강하게 견인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기준으로 15.93%, 2위 SK하이닉스가 14.29% 급등하며 전체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16.98% 올랐다. 한미반도체는 38.38% 급등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슈퍼 호황’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공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진 결과다.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서버용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 45% 상승한 데 이어 1분기 7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2개 분기 연속 최대 폭 상승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3조원, 20조원을 기록했다.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메모리 슈퍼 호황과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축소 덕분에 16조~17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작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D램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납품을 앞두고 있어서다.
내부적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25조원, 2분기 30조원, 3분기와 4분기 각각 35조원 등 총 12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0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대만 TSMC의 영업이익을 앞지르는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삼성전자의 D램 부문 영업이익만 96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경쟁사 대비 평균 44% 할인 거래돼 D램 업체 중에서 가장 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에서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따라 올라가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8일 코스피지수 올해 예상치 상단을 5600으로 조정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내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8%”라며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에 기반한 코스피지수의 상승 여력이 2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도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기존 3800~4600에서 4200~5200으로 상향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출 실적과 가격 흐름이 기존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기존 3500~4500에서 3900~5200으로 올려잡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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