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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진짜 안 와요?"…서울 시내버스 파업에 시민들 '대혼란' [현장+]

입력 2026-01-13 10:57   수정 2026-01-13 12:51

"이미 지각했죠. 안양에서 출발했는데 지하철까지는 괜찮았어요. 원래 여기 버스가 금방 금방 오는데 지금 이미 20분 넘게 기다렸어요."

13일 오전 9시 30분경 서울역 버스 터미널 앞에서 최모 씨(60)는 이 같이 말했다. 최씨는 "원래 출근길은 1시간 10분 걸리는데 이미 30분 정도 오버됐다"고 덧붙였다. 30대 A씨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과 버스 전광판만 번갈아 보다 버스 파업이라는 기자의 말에 "그러면 지금 안 오는 거 맞냐. 빨리 지금 지하철로 가야겠다"며 바로 서울역으로 뛰어갔다. 전광판에는 차고지 알림만 떠 있었다.

70대 부부는 털모자와 목도리를 칭칭 두른 채 버스 도로만 바라봤다. 70대 안모 씨는 "선유도 역을 가야 하는데 30분째 남편과 기다렸다. 버스 파업인 걸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대란'이 빚어진 것이다.



버스 대신 택시를 선택한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역 버스 터미널 뒤에 있는 택시 정류장은 횡단보도까지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택시를 기다리던 정승만(54)씨는 "버스 파업 때문에 택시 타려고 줄 서 있다"며 "그런데 택시 줄도 길어서 곤란하다. 20분 정도 버스 기다리다 택시로 틀었다"고 말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새벽 1시 30분께 임금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첫차부터 멈춘 버스는 '무한 대기조'를 만들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오전 7시 30분경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최모 씨(58)는 "버스가 너무 안 와서 세브란스 병원 셔틀버스까지 잡고 타도 되냐고 물어봤다"며 "금천구까지 출근하는데 이미 늦은 거 같다"고 말했다.



운행 중인 버스는 요금을 받지 않았다. 요금 리더기에는 '서울 시내버스 파업 중으로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종이를 붙어있었다. 요금을 찍는 시민이 있으면 버스 기사는 "찍지 마세요! 오늘 요금 안 받습니다"라고 말했다. 운행 중인 버스에는 사람이 가득 차 뒷문이 닫히지 않기도 했다. 버스 기사는 "죄송하지만 못 타실 거 같다"고 급히 안내했다.

버스 파업으로 지하철역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오전 8시경 홍대입구역 2호선에는 지하철 칸 문 앞마다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40대 김모 씨는 "사람이 많아서 앞차를 못 탔는데 지하철 문이 안 닫혀서 좀 늦게 출발하더라"며 "지하철까지 맘대로 되는 게 없다. 늦을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을 연장해 열차를 추가로 투입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다음날 2시까지 연장한다. 하루 총 172회 증회 운행하는 것.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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