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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기도 폐쇄', 흔한 일일까?"…법의학자의 분석

입력 2026-01-13 10:29   수정 2026-01-13 10:31


법의학자인 유성호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가 고(故) 안성기의 직접적 사인으로 알려진 '기도 폐쇄'에 대해 의학적 분석을 내놨다.

유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성호의 데맨톡'에 올린 영상에서 "안성기씨가 2019년 처음 발병했다가 완치됐던 병이 혈액암 중 하나인 림프종이라는 보도가 있었다"며 "혈액암은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으로 나뉘는데, 안성기씨의 경우 음식을 먹다 기도가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암 환자에게도 기도 폐쇄는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과거 떡 먹기 게임 중 유명을 달리한 장정진 성우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기도를 막으려면 떡처럼 끈적한 음식물이 후두와 기관 입구를 완전히 막아야 하는데, 이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유 교수는 암 환자에게 기도 폐쇄가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조건으로 '의식 저하'를 꼽았다.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경우 의식이 혼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물질이 들어오면 '콜록콜록' 기침 반사가 있어야 하는데, 의식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음식물이 그대로 기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만성 질환 말기에 나타나는 심각한 대사 증후군인 '악액질'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 교수는 "암에 걸리면 악액질이라는 심각한 대사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암 환자들이 대부분 말라가는 이유는 암이 포도당, 지질, 단백질을 모두 빼앗아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악액질 상태에서 고령이 겹치면 삼키는 힘이 더욱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암 환자에게 기도 폐쇄가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만, 근력이 약해지거나 의식 수준이 낮아지는 등 특수한 조건에서는 발생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끝으로 유 교수는 "고인이 남긴 따뜻한 연기와 예술적 유산은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할 것"이라며 안성기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기도 폐쇄로 인한 뇌사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병이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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