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빅파마 노바티스가 중국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의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약 2조5000억원에 도입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항체와 이를 뇌에 전달하는 플랫폼 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다만 이 개발은 아직 전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개발 완료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이뉴로는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 17억달러 규모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노바티스와 맺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이뉴로는 계약금으로 1억6500만달러를 받게 되며, 개발 진척 단계에 따라 최대 15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사이뉴로는 비상장 기업이어서 국내 투자자의 접근은 제한된다.
사이뉴로가 라이선스아웃한 파이프라인은 항체와 혈뇌장벽(BBB) 투과 플랫폼을 결합한 형태다. 뇌 질환 약물의 큰 과제인 BBB 투과를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요 목표로 설정한 것이다. 다만 이 플랫폼에 탑재되는 항체가 뭐고, 어떤 물질이 타깃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뉴로의 파이프라인 리스트를 보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비정상 단백질 응집체'를 제거하는 SNP234가 있지만, 이 SNP234를 탑재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이 파이프라인이 복합 기전의 약물이라는 것은 사이뉴로의 발표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사이뉴로는 "기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오직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하는 데에만 집중했다"며 "이번에 라이선스아웃한 파이프라인의 기전은 이와 차별화된다"고 했다. Aβ는 비정상적 단백질 응집체의 한 종류로, 이게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이라는 게 업계 다수의 의견이다. 사이뉴로의 설명은 "이번에 라이선스아웃한 파이프라인의 기전이 Aβ 제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파이프라인은 항체와 BBB 투과 플랫폼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개발이 잘 될 경우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BBB 투과율이 0.1~0.5%에 불과해 약물을 고용량으로 투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는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됐다. BBB 플랫폼에 힘입어 뇌에 도달하는 약물의 양을 늘리면 애초에 고용량 투여가 필요 없기 때문에 부작용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사이뉴로는 이 파이프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다. 이 파이프라인이 어떤 임상 단계에 있는지를 비롯해 심지어 이름이 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이뉴로는 자사의 상장 계획에 대한 것도 시장에 발표한 적이 없다. 다만 사이뉴로가 최근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 것 때문에 이 기업이 상장을 추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다. 사이뉴로는 지난달 5300만달러에 달하는 새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호건 완 전 어센티지파마 전략총괄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완 CFO는 어센티지파마 재직 당시 이 회사를 나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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